508화. 다시 은문으로 돌아가다 (1)
“아가씨, 감사합니다.”
사동은 눈을 반짝이며 감격스러운 얼굴로 고약운을 바라봤다.
“임영은 누이동생의 잘못을 감싸고 한패가 됐으니, 그가 지은 죄도 똑같이…….”
고약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동이 다시 입을 열었다.
“아가씨, 한 가지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사실…… 사실 소인은 남녀 가리지 않습니다. 아가씨께서 허락만 해주신다면 소인이 저 두 사람에게 평생 잊지 못할 고통을 줄 수 있습니다!”
사동은 잘생긴 임영을 보니 구미가 당겨, 이 좋은 기회를 놓치려 하지 않았다.
고약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했다.
“그렇다면 임영과 임설은 다 네가 알아서 처리해.”
“네, 아가씨!”
흥분에 겨운 사동은 연신 고개를 숙여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이렇게 운이 좋을 줄은 몰랐다.
그러자 임영이 뒤로 한 발짝 물러나며 말했다.
“싫습니다! 그렇게는 못 합니다. 아가씨, 차라리 소인을 죽여 주십시오. 절대 이런 수모를 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영주, 소인이 그간 영주께 바쳤던 충성을 봐서라도 제발 소인을 죽여 주십시오!”
임영은 사내와 그런 짓을 한다는 게 죽는 것보다도 더 괴로웠다.
그러나 고천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자네가 그간 나에게 얼마나 충성했는지는 상관없네. 내 딸만 좋다면 난 모든 걸 허락할 수 있어.”
그 차가운 목소리에 순간 온몸에 힘이 빠진 임영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 사동과 그런 짓을 할 수는 없어요! 제발 저 좀 죽여 주십시오! 죽여 주지 않으신다면, 여기서 자진할 겁니다!”
말을 마친 임영은 검을 빼 들고 자신의 목을 베려 했다. 그런데 순간 한 줄기 거대한 힘이 뿜어져 나오더니 임영의 몸을 날려버렸다.
고약운은 천천히 손을 거두며 임영을 바라봤다.
“네 목숨은 내 뜻에 달려 있어. 넌 절대로 쉽게 죽지 못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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