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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화. 은문의 부탁 (3)

422화. 은문의 부탁 (3)

모초는 고개를 떨군 채 주먹 쥔 손에 힘을 실었다.

자신이 이번에 규율을 어겼다는 걸 알고 있긴 하지만, 이는 온가를 돕기 위해서 한 일이었기에 절대로 후회되지 않았다.

고생소는 감히 월아의 선심을 이용해 온가에서 탈출했다. 그 사실만으로도 모초는 절대로 고생소와 그의 누이를 가만둘 수 없었다. 또한 온아가 말하길, 고약운의 실력이 더 성장하면 월아에게는 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월아에게 해가 되는 사람을 이대로 놔둘 순 없잖은가.

“자, 가자.”

천인 장로는 문을 나서며 쓴웃음을 지었다. 천인 장로는 모초의 스승은 아니지만 그가 지금껏 성장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사람이었다. 설마하니 다른 누구도 아닌 모초가 이렇게 실망스러운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아무래도 모초가 다시는 이런 식으로 고약운을 대하지 못하게끔, 모초의 스승에게 단단히 일러둬야 할 것 같았다.

* * *

고약운은 은문에서 다시 자신을 찾아오리란 걸, 게다가 이번에 찾아오는 이는 절대로 모초와 같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아니리란 걸 짐작하고 있었다. 그런데 은문에서 이렇게 빨리 사람을 보낼 줄은 몰랐다. 또한 이번에 찾아온 사람은 은문의 장로였다.

객잔 안에 있는 백발노인을 바라보던 고약운은 미간을 찡그리고서 여느 때와 똑같은 태도로 말했다.

“은문의 사람이 이미 한번 다녀갔는데, 또 이렇게 다시 찾아올 줄은 몰랐네요. 이번엔 무슨 일로 찾아오셨는지요?”

고약운은 이 노인이 찾아온 의도를 잘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물었다. 그러곤 웃는 듯 아닌 듯한 얼굴을 하고는,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는 노인을 빤히 바라봤다.

“자네가 고약운인가?”

천인 장로는 고약운을 유심히 살펴보다 순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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