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화. 벌들이 꼬이는 꽃다운 외모
유옥생이 관병 앞을 가로막은 여인을 보며 살며시 미소 짓더니 은근슬쩍 풍청백의 앞을 가로막았다.
“아가씨의 호의는 고마우나 우리는 결백하니, 관아에서도 당연히 우리의 무고함을 밝혀낼 겁니다. 조정이란 곳이 원래 백성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곳 아닙니까?”
뒤에 있는 풍청백은 정의로운 유옥생을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부인의 말씀이 맞습니다. 저희는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습니다. 억울합니다!”
그때, 뒤에 있던 순진한 유아가 용기를 내어 소리쳤다. 그런데 평소 거의 표정이 없는 위자가 웬일로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고작 저 한마디 하면서 손바닥에 이렇게 땀이 흐르는 거야?’
소만어가 그들을 슬쩍 쳐다보고 어두운 표정으로 길을 비켜주자, 관병들이 얼른 그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유옥생은 일부러 풍청백의 손을 꽉 잡고 자신의 옆으로 잡아당겼다.
“생생아?”
풍청백이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작게 물었다.
“왕야의 꽃다운 미모 때문에 주변에 벌들이 꼬이네요. 부인이 이를 보고 있자니, 매우 심기가 불편합니다.”
유옥생이 장난스럽게 농담했다. 유옥생은 조금 전 그 여인이 자신들을 쳐다보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풍청백에게 완전히 시선이 쏠려있었다는 것을 눈치챘다.
‘아까 몰래 내 남자를 훔쳐봤으면서. 내가 모를 줄 알았나?’
그녀는 풍청백이 그 여인과 전혀 엮일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다른 여인이 자신의 남자를 훔쳐보는 걸 보고 있자니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었다. 유옥생도 소유욕이 있는 여자였다.
“아까 그 아가씨 예뻤어?”
“안 봐서 몰라. 난 너만 봤거든.”
유옥생이 만족한 듯 미소를 지었다.
소만어는 그들이 들어간 후에도 관아 입구 돌사자 옆에 서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을 뚫어질 듯 쳐다보고 있었다.
“아가씨, 점점 비가 거세집니다. 당장은 안 그칠 것 같은데, 일단 집으로 돌아가시겠어요?”
여종이 그녀에게 우산을 씌워 주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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