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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화. 함께 있고 싶어서요

459화. 함께 있고 싶어서요

풍청백과 유옥생이 떠나는 날, 황궁에서는 황제의 심복 그리고 단정, 여서백, 여서범이 배웅을 나왔다.

“이번에 헤어지면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풍청백, 그리울 겁니다.”

풍청백이 남릉으로 돌아감으로써 단정은 최고의 호위무사를 잃게 되었다.

‘저번에 왕부에 자객이 왔을 때 화살을 쏟아부으라고 했는데, 혹시 자객이 그것 때문에 나를 찾아오진 않겠지? 복수하러 오면 나 혼자서는 안 되는데…….’

그의 말에 풍청백이 싸늘하게 단정을 쳐다봤다.

‘언제부터인가 나를 왕야가 아니라 이름으로 부르네? 구렁이 담 넘어가듯 아주 자연스러워.’

“데려다줄 필요 없습니다. 언젠가 또 만날 날이 오겠지요.”

“당연히 그렇겠지요. 보고 싶으면 제가 남릉으로 찾아가겠습니다.”

여서백과 작별 인사를 한 유옥생이 풍청백의 팔을 잡아당기며 얼른 배에 올라탔다.

‘다 큰 사내가 뭘 저렇게 애매한 표현을 쓰는 거야! 어휴, 창피해!’

단정이 한 손으로 턱을 괴며 멀어져가는 두 사람을 바라보다 살며시 미소 지었다.

‘평생을 살면서 내 등에 칼을 꽂지 않을 믿음직한 벗을 사귄다는 건 매우 행운이지.’

배가 출발하자, 육지의 사람들이 점점 멀어졌다.

유옥생이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며 길게 한숨을 쉬었다.

“드디어 집에 가는구나.”

한 달여 만에 두 사람은 남릉 국토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그녀는 이 생각만으로도 피가 끓어오르는 듯 흥분됐다.

“응, 남릉에 도착하면 11월쯤 되겠다. 조정에 큰일이 없다면 새해에는 행화촌으로 갈게.”

풍청백이 미안한 듯 그녀를 바라봤다.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이 재회한 지 어느덧 곧 삼 년이었다. 유옥생은 열여섯 살에서 열아홉 살이 되었다. 삼 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풍청백이 실제로 그녀의 옆에 있어 준 건 채 일 년 반이 되지 않았다. 유옥생이 한창 젊은 나이에, 풍청백은 대부분 시간을 나랏일에 쏟으며 가장 좋은 시절을 놓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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