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화. 그 누가 그녀를 넘봐도 아무런 소용없다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그 시각, 청녕궁도 시끄럽긴 마찬가지였다.
“궁령, 너는 내일 반드시 본궁 곁을 지켜야 한다! 네게는 선택권이 없다! 반드시 와야 한다!”
산발이 된 유 태비가 붉게 충혈된 눈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 하지만 그녀 앞에 선 사내의 가면 속에 숨겨진 두 눈에는 조금의 감정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풍청백, 그 음험한 소인배. 그놈이 나를 공격할 수 있는 이 기회를 놓칠 리 없다! 어쩌면 내일 황비 후보 중에 자객이 숨어있을 수도 있어! 내가 이걸 막지 못하면 죽는 수밖에 없다고!”
“태비마마, 그건 기우입니다. 내일은 수많은 관리가 참석하는 만큼 경비가 삼엄하고 보는 눈이 많으니, 남릉왕은 격식을 생각해서라도 섣불리 행동하지 못할 겁니다.”
“그놈은 할 거야! 할 거라고! 네가 그놈을 몰라서 그런다. 그는 그런 황궁의 규율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놈이야! 이렇게 버젓이 후궁에 들어와 나를 위협하는 놈이 못할 게 뭐가 있겠어!”
유 태비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궁령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아무런 말이 없었다.
“무슨 방법을 생각해서라도 내일 반드시 본궁을 보호해야 한다! 본궁에게 일이 생기면 네놈도 무사하진 못할 것이다! 풍청백이 유옥생을 건드린 네놈을 가만히 둘 것 같으냐?”
“알겠습니다.”
가면 속 궁령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그의 대답에 유 태비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궁령의 능력을 잘 알기에, 유 태비는 그만 곁에 있으면 자신이 절대 죽을 리는 없다고 여겼다.
“여봐라! 내일 대전에 입을 의복을 준비하거라!”
유 태비가 심란한 표정으로 사람을 불렀다.
‘내일 내가 폐인이 된 모습으로 나타나길 기대하겠지? 어림없다!’
* * *
책비 대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옥경은 직접 궁에 방문해 상의방의 검사를 받고 옷감을 창고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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