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화. 전 우리 어머니 배 속에서 나왔거든요!
풍청백이 웃으면서 그녀의 볼에 얼굴을 비볐다.
“안 그래도 더는 그 애를 첩자로 쓰지 않을 계획이었어. 며칠 전, 네 오라버니가 나를 찾아왔었거든.”
“우리 오라버니가?”
유옥생이 놀란 듯 반문한 뒤, 곧장 길게 탄식했다.
“우리 오라버니는 남의 일에 참견을 안 하는데. 집에 돌아가면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한테 혼사를 준비하라고 해야겠네.”
“이렇게 급히?”
“급하긴. 우리 오라버니도 벌써 스무 살이 넘었어. 가족들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아마 속으로는 엄청 조급하실 거라고. 게다가 오라버니가 부 아가씨에게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야. 중추절 저녁에 몰래 아가씨에게 등불을 선물했더라고.”
“그게 그가 준 건지 어떻게 알아?”
풍청백은 반짝이는 눈으로 이야기를 하는 유옥생이 그저 귀엽기만 했다.
“어떻게 모르겠어? 왕부가 얼마나 삼엄한 곳인데, 외부인이 쉽게 왕부에 들어올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러면 분명 등불을 준 건 왕부에 사는 사람일 텐데, 부 아가씨라면 하인이 준 것은 맘에 안 들어 할 테고……. 그럼 우리 오라버니랑 설 공자만 남잖아. 약에만 미쳐 사는 설 공자가 여인한테 줄 선물 고를 시간이 있겠어? 결국 남은 건 우리 오라버니뿐이지!”
그녀는 부옥경의 방에서 그 연등을 보자마자 그것이 유지하가 준 것임을 짐작했다.
풍청백이 유옥생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앞으로 그는 조정에 몸을 담을 수밖에 없어. 아무리 못해도 4품까지는 올라갈 테고, 황제의 곁에서 일하게 될 거야. 그러면 주변에서 그를 사윗감으로 탐내는 사람들도 많아지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부옥경은 신분이 너무 낮아. 게다가 지금 이런 말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해. 좋아한다고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건 아니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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