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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isie
Pas assez d’évaluations
376 Chs

26화. 아득한 길

26화. 아득한 길

「네가 어리석은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어리석을 줄은 몰랐네. 어쨌든 나를 생각해 냈구나.」

머릿속의 그 목소리가 몹시 비웃었다.

정미는 이 목소리가 긍정하는 듯한 대답을 하자, 다시금 머리를 벽에 들이받아, 이 죽일 놈의 목소리를 내쫓고만 싶었다. 하지만 이 기이한 목소리에게 시달린 지 오래되었기에 금세 그 목소리에 적응했고, 잠깐 생각에 잠긴 뒤 입을 열었다.

“그런 거였구나.”

말을 마친 정미는 바로 차분해져 몸을 돌려 눕고는 더는 그 목소리에 신경 쓰지 않았다.

정미의 행동이 예상을 벗어나자, 그 목소리는 참고 또 참다가 이를 부득부득 갈며 물었다.

「대체 뭐가 그런 거였구나, 라는 거야?」

정미가 조금의 관심도 주지 않자, 목소리는 두 손을 만들어 내서 그녀의 어깨를 잡고 세차게 흔들고만 싶었다.

「말 좀 해봐!」

“흥!”

정미는 하찮다는 듯이 코웃음 쳤다.

“너 같은 요괴의 사악한 마음은 잘 알고 있어. 그러니까 넌 나를 현혹하려는 거잖아. 마치…….”

정미는 예전에 둘째 오라버니가 말해 준 이야기를 떠올렸다.

“마치 ‘귀타장(*鬼打墻: 귀신이 만든 벽)’처럼, 내가 본 그 장면들은 모두 네가 만든 환각이지? 내가 무서워서 네 계획에 따라줄 줄 알고!”

「너!」

그 목소리는 화가 나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멍청한 것은 무섭지 않지만, 멍청하면서도 고집 센 것이야말로 무서운 것이었다.

하얘지고, 아름다워지고, 날씬해진다고 하면 모든 여인들이 무릎을 꿇건만, 이 애는 도대체 여인이 맞긴 한 건가? 아니면 자신이 너무 오래 팔찌 안에서 지낸 탓에, 세상을 알지 못하는 걸까?

정미를 통해 바깥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만약…….

그 순간, 정미의 말이 목소리의 중얼거림을 잘라냈다.

“그냥 포기해. 난 절대 넘어가지 않을 거야. 하얘지고, 아름다워지고, 날씬해진다는 말로 날 속이려 하지 마!”

「정말로 하얘지고 아름다워지고 날씬해진다니까!」

Chapitre verrouill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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