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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isie
Pas assez d’évaluations
376 Chs

204화. 극기(克己)

204화. 극기(克己)

아혜는 정철과 정미가 어떻게 지내왔는지 완전히 알지는 못했지만, 정미의 마음속에 정철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었는지는 알고 있었다. 만약 절벽에서 떨어져서 성정이 바뀌었다는 핑계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곧바로 정철과 소원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소원해지는 것도 의심을 살 수 있겠지.’

아혜는 다시 세상에 돌아온 이 기회가 너무나도 소중했기에 아주 신중하게 행동했지만, 정철이 진상을 알게 될 걱정은 별로 하지 않았다.

‘이건 정미의 몸이니까. 영혼이 바뀐 걸 누가 알아채겠어.’

아혜가 떠난 뒤에도 정미는 정철의 방에 남았다. 그녀는 정철에겐 들리지 않는다는 걸 잘 알면서도 그의 곁에 기대 끊임없이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한참 후, 정철은 무릎 위에 내려놓았던 서책을 아무렇게나 책상에 던지고는 중얼댔다.

“미미가 절벽에서 돌아온 뒤 성정이 변한 게, 정말 생사를 오고 갔던 경험 때문일까?”

‘그런 거라면, 왜 작은 습관들도 모두 변한 거지?’

정철은 생각에 잠겼다. 그 모습에 정미는 감동하여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역시, 이 세상에서 누군가 나와 아혜의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건 오라버니뿐일 거야.’

하지만 정미는 알고 있었다. 정철이 아혜와 자신의 다른 점을 발견하더라도, 혼을 잘못 불렀다거나 하는 쪽으론 생각하지 못할 것이었다.

‘계속 노력해야겠어. 꿈속에서 오라버니에게 귀띔이라도 할 수 있도록. 오라버니의 총명함이라면 내가 조금의 정보만 전해주더라도 알아챌 수 있을지도 몰라.’

정미는 노력할 방향이 생기자, 기분이 가벼워져 정철의 서재로 날아 들어갔다.

정철은 묘한 꿈을 잇달아 꾼 후부터 서재에서 자기 시작했고, 잠드는 시간이 점점 늦어졌으며, 서책을 품에 들고 계속 읽었다.

Chapitre verrouill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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