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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isie
Pas assez d’évaluations
376 Chs

192화. 혼사를 타협하다

192화. 혼사를 타협하다

정철이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한 씨는 태자비의 초대를 받았다.

태자비의 몸은 날로 무거워졌고, 한 씨는 그녀를 걱정하면서도 혹시나 의심을 살까 최근 입궁하지 않았다. 그러다 태자비의 초대를 받자 급히 정미를 데리고 궁으로 향했다.

“어머니―”

태자비 정아가 커다랗게 솟은 배를 받치며 일어나 맞이했다.

한 씨가 얼른 다가가 그녀를 부축하며 꾸짖었다.

“몸이 이리 무거우신데 어찌 일어나십니까.”

정아가 미소 지었다.

“어머니와 정미를 보니 반가워서 그러지요.”

정미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사실 회임 후반에는 매일 조금씩 걸어야 해요. 그래야 출산 때 도움이 되거든요.”

한 씨는 이미 정미를 전적으로 믿고 있었기에 입을 오므리며 웃었다.

“아는 것도 많구나!”

세 모녀는 방으로 들어가 궁녀들을 내보낸 뒤 잠시 잡담을 나누었고,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 정아가 본론을 꺼냈다.

“어머니, 둘째 오라버니의 혼사는 가닥을 잡으셨나요?”

뜻밖의 질문에 한 씨는 잠시 당황했다.

그러자 정아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경림연 이후로 대공주께서 둘째 오라버니를 마음에 들어하셨다고 들었어요…….”

한 씨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런 일이 있었단 말입니까? 철이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요.”

정아는 정미를 한 번 쳐다보더니 말했다.

“이런 일을 어찌 어머니께 말할 수 있겠어요.”

원래라면 정미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저번에 자매끼리의 밀담을 나눈 후, 정아는 더 이상 정미를 어린아이처럼 대하지 않았다.

정미는 고개도 들지 않고 조용히 듣고 있었다.

“어머니, 제 말은 만약 적당한 아가씨가 있다면, 조금 일찍 혼사를 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단 말이에요.”

한 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가면 나리와 상의해보도록 하지요.”

정아는 조금 안심이 되어 정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정미, 따로 할 말이 있어. 잠시 따라오렴.”

정아는 정미를 데리고 밀실로 들어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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