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화. 처음 알려지다
“못 믿으시겠다면, 왜 당장 들어가서 확인하지 않으십니까?”
노파는 꼼짝도 하지 않고 목소리를 높였다.
“들어가라고요? 나와 아들은 절대 함부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당신네 의관은 양갓집에서 운영하는 곳이니, 마을 사람들 앞에선 무슨 짓을 하지 못하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아닙니까!”
노파가 아들을 잡아당겼다.
“아들아, 어미 말을 듣거라. 함부로 들어가선 안 된다. 만약 들어가자마자 저들이 우리를 추궁하면 어떡하려고 그러냐?”
셋째 나리가 실소했다.
‘이 노파는 정말 지독하구나, 그런 생각까지 하다니.’
제생당은 백부에서 운영하는 것이었지만, 이미 백 년 동안 운영해온 곳이었다. 그 백 년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백부를 믿고 함부로 행동할 수 없었다.
어쨌든 젊은 부인은 이미 깨어났으니, 셋째 나리는 편한 마음으로 부드럽게 웃었다.
“만약 믿기지 않으신다면, 마을 사람 몇 분과 함께 들어가시는 건 어떻습니까?”
셋째 나리는 다른 사람들이 증인으로 나서주길 바랐다. 이 모자가 들어가서 환자가 깨어난 걸 확인하고 인정하더라도, 쓸데없는 추측이 나오지 않게끔 하고 싶었다.
게다가 사람의 마음은 예측하기 어렵기에, 만약 이 노파가 원래 이 며느리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함께 돌아간 이후 며느리가 이유 없이 죽어버려도 의관에선 할 말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셋째 나리의 말에 구경꾼들이 열렬히 호응하더니, 노파가 말을 하기도 전에 열여 명의 사람이 나와 모자와 함께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 했다.
노파는 더는 말을 잇지 못했고, 일행은 셋째 나리를 따라 의관으로 우르르 들어갔다.
환안이 앞에서 길을 안내하다가, 젊은 부인이 있는 방 앞에 멈춰서 말했다.
“여기 계십니다.”
따라온 사람들은 조금 망설였지만, 젊은 사내는 곧바로 문발을 걷고 달려 들어갔다. 잠시 후,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외침이 들려왔다.
“취화(翠華)……!”
이 외침에 바깥의 사람들도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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