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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isie
Pas assez d’évaluations
376 Chs

113화. 귀비의 소견(召見)

113화. 귀비의 소견(召見)

한평이 멀리 걸어가자, 한지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용흔, 오늘 좀 적절치 못했던 것 같은데.”

용흔이 남의 지적을 참을 리 없었다. 그는 곧바로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뭐가 적절치 않았는데?”

한지가 멀리 내다봤다.

저녁놀이 불처럼 타오르며 하늘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고, 마치 그 환골탈태한 소녀처럼 아름다웠다.

한지는 마음을 가다듬고 용흔을 쳐다봤다.

“용흔, 오늘 모두의 앞에서 정미를 안은 건, 아무리 걱정이 되어서였다고 해도 조금 지나쳤다.”

용흔이 냉소했다.

“겨 묻은 개가 똥 묻은 개를 나무라는군. 정미가 지금 평판이 좋지 않은 건 대부분 네 탓 아니냐!”

한지가 한숨을 쉬며 용흔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용흔, 이렇게 억지를 부리면 나도 어쩔 수 없다. 나는 정미에게 늘 남매의 정밖에 느껴지지 않았어. 정미가 내게 마음을 고백하고, 내가 완곡하게 거절한 일은, 내게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해. 그러고 나서 소문이 퍼지게 된 건, 소문을 퍼트린 사람에게 잘못을 물어야겠지!”

용흔은 화가 났다. 그는 한지의 손을 뿌리치며 노했다.

“너희 모두가 내가 퍼트렸다고 생각하는 거 알아. 하지만 난 그러지 않았어. 한지, 너도 알잖아. 내가 자신이 한 일을 부정한 적 있던가?”

한지는 용흔의 말을 믿었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예전의 일은 더 이상 꺼내지 않으마. 나는 그저 앞으로 네가 정미에게 주의해줬으면 좋겠―”

말을 마치기도 전에 용흔이 입을 열었다.

“한지, 네가 뭐라고 내게 충고하는 거지? 정미의 친 오라버니도 아니면서! 네가 정말 정미를 신경 썼다면, 작년에 그렇게 억울하게 하지 말았어야지! 내 일은 네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내 일은 내가 제일 잘 아니까!”

“네 일은 네가 안다고?”

한지 역시 화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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