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8화. 대결말 (3)
제언경이 다시 물었다.
“막내 고모, 막내 외숙은 대체 어찌 되신 겁니까? 말씀을 해주셔야지요.”
제운설은 어두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 힘으로도 해독할 수가 없구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고모도 해독할 수가 없다니요? 하루 내내 들어가 계셨는데도 치료하시지 못한 겁니까?”
“이는 일반적인 독이 아니라 매족 사이에서도 비밀리에 이어진 절환독(绝幻毒)이다. 매족의 고적 의독술로부터 전해 내려온 것이지. 내가 알기로 이 독은 오직 매족의 학술을 전승받고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야만 친히 이어받을 수 있는 것이라 했다.
당시 매족에선 왕실 후계자 외에 자운 도장이 이 의독술을 물려받았었지. 하지만 현재 두 분께서 전부 돌아가신 뒤라, 그 후론 이 의독술도 더 이상 전해지지 않았다.”
제언경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막내 고모께선 자운 도장의…….”
순간 제운설이 그의 말을 끊고 차갑게 말했다.
“그래! 근데 딸이라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어머니께선 그를 떠나 북제 황실로 시집가셨고, 선황폐하께서 승하하신 뒤론 내내 정화곡에만 숨어 살았다. 나도 어릴 적 자운 도장을 딱 한 번 본 게 전부야. 그는 내겐 아무것도 물려주지 않았다.”
옥운수가 다급히 물었다.
“그럼 막내 숙부를 살릴 방법은 없는 겁니까?”
“의서를 찾지 않는 이상 방법은 없어.”
“어딜 가면 찾을 수 있습니까? 사방화에게 있지 않을까요? 남진 은위 종사들이 사방화 손에 있는 걸 빼앗고자 죽이려고 안달이었잖습니까?”
“자운 도장을 만나본 적도 없는 사방화에게 있을 것 같진 않다. 사방화에게 있는 거라면 내 손으로 살리지도 않았을 거야. 막사는 마련됐느냐?”
“공주마마께 아룁니다. 막사가 마련됐습니다.”
“길을 안내하거라!”
제운설이 소리치자 하인은 제언경의 눈치를 살피곤 길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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