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9화. 납치해 길을 열게 하다
연석은 발걸음을 옮기다 문득 최의지가 꼼짝하지 않는 걸 보며 물었다.
“의지, 너는 안 갈 건가?”
“전 방금 왔잖아요.”
“얼마나 더 있으려고? 어서 가자! 넌 일을 살피고 난 사람을 찾아야지. 아니면 네가 사람을 찾을 텐가? 그럼 여기 계속 머물러도 되고.”
최의지는 잠시 연석을 뚱하게 쳐다본 후, 사방화에게 말했다.
“형수님, 우리 동생이 아팠을 적에 좋은 약재들을 찾아둔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모두 청하 집에 있지만, 형수님께서 다치셨단 말을 듣고 청하에서 가져오도록 했으니 머지않아 들어올 겁니다. 몸조리 잘하십시오.”
사방화가 웃으며 감사 인사를 했다.
“그래, 서방님이 오시면 꼭 감사하다고 인사드리라 하지요.”
연석도 곁으로 와 최의지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영강후부 좋은 약재란 약재들은 어머님이 다 드셔버렸는데 사람 찾는 겸 구할 수 있는 대로 다 가져오겠습니다. 의지 네 녀석 생각이 아주 깊구나. 네가 아니었으면 내 머리론 생각지도 못했을 거다.”
“이미 산더미처럼 쌓여 저 혼자선 절대 다 못 먹습니다. 전 괜찮으니 맡으신 중한 임무에 힘쓰세요.”
사방화가 웃으며 손을 내저었고, 연석도 최의지와 함께 인사를 한 뒤 황궁을 완전히 떠났다.
* * *
연석과 최의지가 떠나니 이번엔 금연이 사방화를 찾아왔다.
그녀의 뒤론 열댓 명쯤 돼 보이는 하인들이 다들 큰 바구니 하나씩을 들고 있었다. 바구니가 얼마나 무거운지 하나같이 다들 땀을 쏟고 있었다.
금연은 들어오자마자 한쪽에다 손짓을 했다.
“저기 그늘진 곳에다 쌓아둬.”
하인들이 큰 바구니를 그늘진 곳에다 차곡차곡 쌓기 시작했다.
“금연, 그게 다 뭔가요?”
“진귀한 약재들을 가져왔어요.”
사방화는 힘없이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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