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1화 깊은 산속 정원
한편, 좌상부, 한림대학사부, 감찰어사부를 비롯한 대신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들 각자의 집에서 약속이나 한 듯 입을 모아 오늘 이 엄청난 일에 관해 떠들어대기 바빴다.
그렇게 황제의 즉위식 날, 진강이 황궁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방화를 데리고 떠났다는 이야기는 순식간에 남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이는 단연 몇 년이 지나도 절대 시들지 못할 대단한 화젯거리였다.
그리고 진강을 찾으러 간 영친왕부의 하인은 하루 종일 헤매도 북성을 나간 후로 아무도 그를 봤다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진강은 또다시 종적 하나 남기지 않고 세상에서 자취를 감춰버렸다.
* * *
사방화의 시녀들도 결국 진강과 사방화 행방의 실마리 하나 찾지 못하고 다시 영친왕부로 돌아왔다.
영친왕비는 걱정과 동시에 분노를 숨길 수가 없었다.
“이 망할 자식이 방화를 데리고 대체 어딜 갔단 말이냐! 그 막돼먹은 성격으로 방화를 어찌하지만 않으면 좋겠구나!”
그러자 영친왕이 영친왕비를 보며 말했다.
“세상 천하에 당신만큼 힘든 어머니는 없을 것이오. 돌아오지 않을 땐 언제 올려나 목 빠지게 기다리더니 이젠 왕부로 돌아오지 않으니 사방을 찾아 헤매고 방화까지 걱정하는구려. 하루라도 걱정하지 않는 날이 없소.”
“걱정할 팔자인가 보지요! 서로에게 상처를 줄까 싶어 걱정될 뿐입니다.”
“그렇다 해도 당신이 도울 방법은 없소.”
결국 영친왕비도 손을 내저었다.
“그래요, 됐어요. 신경 안 쓰면 되잖아요.”
“내일이라도 돌아올 테니 어서 주무시오.”
영친왕비도 영친왕의 말을 들으며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 *
그러나 그 다음날도 진강과 사방화는 돌아오지 않았다.
두 사람은 아직 어디에 있는지 알 수도 없고, 새 황제가 즉위한 지 이틀째 되던 날이었지만 조회조차 열리지 않았다.
금전 내에서 기다리던 대신들은 소천자에게서 오늘 조회가 없다는 말을 전해 들었고, 좌상은 곧장 소천자를 붙잡고 조심스레 황제의 상태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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