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7화 경종 (1)
황제는 또다시 진노했다.
“진강, 점점 더 건방져지는구나! 4황자가 그 자가 북제의 황자를 닮았다고 하는데 왜 그들을 죽인 것이냐?”
이내 진강은 우상, 감찰어사, 한림대학사, 영강후를 차례로 응시하다 마지막으로 영친왕을 쳐다보며 말했다.
“대인들, 대인들께선 북제의 황자를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아버지, 아버지 생각엔 진옥이 남자 기생으로 변장해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다른 황자들도 남자 기생으로 변장한다는 것이 상상이 가십니까? 북제의 황자나 우리 남진 황실의 황자나 남자 기생으로 변장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영친왕이 곧바로 언성을 높였다.
“강아! 아무 말이나 하지 마라! 일국의 당당한 황자가 어찌 신분도 생각지 않고 기생이 된다는 것이냐?”
이내 진강이 눈썹을 까딱하며, 모두를 향해 말했다.
“보십시오. 아버지께서도 믿지 못하시겠지요? 대인들께선 어떠십니까? 대인들께서 생각하셔도 황당한 일이 아닙니까? 그러니 그 두 기생이 정녕 북제의 황자와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까?”
“진강 공자의 말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우상이 먼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자 감찰어사, 한림대학사도 연이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영강후는 황제와 진옥의 안색이 많이 어두워진 것을 보고, 진지한 어투로 이야기했다.
“본래 세상엔 온갖 일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정말 관계가 없다고 확신할 순 없습니다. 가장 좋은 건 그 둘을 찾아 조사를 하는 것이지요.”
“그렇다!”
황제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황숙, 정말 믿지 못하시겠다면 사람을 시켜 찾아보십시오! 제가 죽였다면 죽인 것입니다. 남진 경성에서 아직 내게 부딪칠만한 담을 가진 사람은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그 둘이 감히 날 못 알아보고 내게 부딪친 것이니 그 둘은 당연히 죽어 마땅합니다. 그럼 조심히 가십시오! 배웅하지 않겠습니다.”
진강은 나른히 하품을 한 후, 낙매거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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