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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그로부터 몇시간 뒤.

이설아는, 어느 카페에서 신하루와 함께 커피와 디저트를 먹고 있었다.

"여기 참 괜찮지 않아?"

"응, 맛있네."

조각케이크를 포크로 한조각 베어먹으며, 설핏 미소짓고 있는 신하루. 그런 그녀를 보며 만족스럽게 웃고있는 이설아.

그런 그녀들의 주위로는 아무도 없이 텅 비어있었다. 애초에 이설아가 카페 전체를 그냥 대관해버렸으니까.

둘 다 신상을 가렸다고해도, 푸른 머리칼과 노란 황금빛의 머리카락을 가진 미인 둘이서 앉아있으면 모두의 시선이 쏠려서이기도 하지만. 제일 큰 이유는 당연히 히어로 관련 대화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렸을적부터 이설아와 함께 지낸 신하루도, 그녀가 그런 성격인걸 알기에 별말없이 받아들였고.

그렇게 만나고 밥을 먹은 뒤, 이내 이렇게 카페에서 디저트를 먹으며 수다떨기를 한참.

신하루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인지 꽤나 풀어준 모습을 보이며, 가끔가다 웃음도 흘리는걸 보고.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누던 이설아는, 이내 은근슬쩍 자신이 궁금했던 질문을 꺼냈다.

"맞다, 하루야."

"응?"

포크를 내려놓는채, 약간 미소지으며 대답하는 하루.

그런 그녀에게 이설아는 이내 본론을 꺼냈다.

"별건 아니고, 저번 테러 있잖아."

"저번 테러? 그 황금 날개 달고 창 휘두르던 그 빌런?"

"아니... 그거 말고, 에고스틱이 한 테러 있잖아."

"아."

그 얘기를 듣자, 살짝 미소가 흐려진 하루.

그러나 이설아는 그걸 눈치 못챘다는 듯, 자연스럽게 말을 이었다.

"저번에 그때 협회에서 테러 이후에 너 얼굴 봤을때, 좀 안좋아보이더라고. 무슨 일 있었어?"

슥 지나가듯, 걱정스럽다는 듯 자연스럽게 물은 이설아.

그리고 그런 그녀의 말에 신하루는 얼음이 잠긴 잔을 잠시 빨대로 뒤적뒤적 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그냥...."

"그냥?"

"그냥. 그때 잠시 고민이 생겼어서."

이내 그렇게 말하고는, 잠시 멍하니 어딘가를 바라보는 그녀.

그러더니 신하루는 잔에 담긴 음료수를 빨대로 한모금 더 마시더니, 약간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계속 했다.

"고민이 됐었거든. 좀 답답하기도 하고, 막 이유없이 부정적인 감정이 요동치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내 말끝을 흐린 그녀는, 설핏 웃더니 이설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는, 대충 해결방안을 찾았어. 그러니 걱정 안해줘도 돼. 고마워."

"어... 해결방안을 찾았다니 다행이네. 무슨 고민 생기면 나한테도 말해줘."

"응."

다시 미소지으며 컵을 들고 음료수를 마시는 하루.

그런 하루의 모습을 보며, 이설아는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아무리봐도, 더이상 말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걱정하지말라고 못박았으니, 더 묻지 않아도 괜찮다는 소리겠지.

뭐, 일단은 지금은 괜찮아 보이긴 하니까.

그렇게 이설아는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려 다른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했다.

잡담을 나누다 에고스틱 얘기를 기점으로 히어로 업무 관련 얘기를 시작한 둘.

"맞아. 부산이랑 이 근처는 빌런이 진짜 별로 없던데, 이상하게 서울은 빌런이 많더라? 덕분에 하루만 고생하는것 같아 내가 미안하네."

"뭘, 오히려 난 다행이라 생각해. 따로 멀리서 일어나는 것보다는 차라리 가까이서 테러가 일어나는게 낫거든."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설아는 PMC 얘기도 꺼냈다.

"맞아. 내가 저번에 얘기 했었지? 내가 능력자 애들중에 좀 강한애들 모아서 키우고 있다고."

"아... 어. 기억나는거 같아."

"이제 슬슬 얘네들도 현장 투입 시켜볼까 하는데, 혹시 나중에 시간날때 도와줄 수 있어?"

하루가 바쁠때 좀 약하면서도 B급 히어로들이 상대하기에는 좀 힘든 적들은, 이들이 해결 할 수 있을거라고 덧붙이며 이설아는 살짝 물어봤다.

"어. 당연하지. 사람들 지키는 거잖아? 내가 시간날때 봐줄게."

"진짜? 고마워."

그리고 역시나, 신하루는 선선히 수락했다.

아무리 누가 뭐라해도 누구보다 히어로답고 사람들 지키는 일에 진심인 그녀인만큼, 치안에 도움이 된다는데 거부할 이유가 없던 것.

그로부터 몇십분 더 수다를 떨다, 이내 만난 시각으로 한참을 지난 후로부터 둘은 헤어졌다.

그렇게 다시 호위인력들의 경호를 받으며, 차 뒷좌석에 탄 이설아.

"휴...."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오늘 나눴던 대화를 복기했다.

오랜만에 만나 하루와 웃으며 떠드니, 큰 힘이 되었다. 역시 친구와 만나 떠드는 것만큼 스트레스가 풀리는 일이 없지. 거기에 나중에 꼭 PMC도 들리겠다는 약속도 받았고.

다만...

"...음."

이설아는, 침음하며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카타나 손을 잡고 나타난 에고스틱의 테러 이후 왜 힘들어보였냐는 자신의 질문에 고민이 많아라서라고 답했던 하루.

그 말을 할때만 해도 좀 어두워보였던 그녀였으나...

해결 방안을 찾았다고 말하더니, 다시 싱긋 웃는 하루였다.

'....해결 방안이 대체 뭔거지?'

애초에 고민이 뭐였는지도 모르겠는만큼, 해결 방안이 무엇인지도 미지수.

다만 그렇게 말하는 하루는, 굉장히 후련해보였다.

"...."

이설아는 특유의 사업가의 감각으로 살짝 불길함을 느꼈지만, 애써 무시했다.

에이 설마. 뭐 별일 있겠어?

등록된 마지막 회차입니다

빌런.

빌런이란 무엇인가.

주로 창작물 속에서 나오는, 주인공과 대적하는 악한 인물. 특히 이들중 메인 빌런들은, 주인공과 끝까지 대적하며 그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인다. 주인공이 이길 수는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무시무시한 흑막처럼 보이는건 덤.

그리고 나는, 이제 와서 따지고보면 메인 빌런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니, 스타더스랑 끝까지 대적하고 그녀마저 자신의 주적이라 인정했는데 내가 메인 빌런이 아니면 뭐겠어?

그렇게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빌런 연합이자, 능력자들만 모인 우리는.

"이게 무엇이더냐?"

"솜사탕이에요."

...솜사탕을 만들어 먹고있었다.

아니, 사람이 가끔은 달달한것도 먹고 살아야지.

저택 앞 정원. 우리 데스나이트 아재가 소일거리로 만든다고 하고는 완전히 갈아엎어 만든 그 정원에서.

대체 어디서 솜사탕 기계를 구해온 최세희와 서자영.

그렇게, 때아닌 솜사탕 먹방이 정원 앞에서 펼쳐졌다.

"....굉장히 신기하구나."

제일 관심을 가지는건, 우리 수백년 산 신령씨.

하얀 소복을 입고 머리에 비녀를 꼽은, 인물이 눈을 빛내며 솜사탕을 먹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상당히 이질적이었다.

물론 나도 솜사탕 하나를 들고 있었다.

분홍색의 솜사탕. 대충 뜯어서 입에 넣어보니 안에서 사르르 녹는 맛.

...어렸을적에 놀이공원 놀러가서 먹은 이후로 굉장히 오랜만에 먹어보는거 같은데.

"하하하! 무료 솜사탕 나눔의 시간이 왔네! 다들 줄 스게나!"

만드는 방법을 배우더니 신나서 솜사탕 기계 뒤에서 솜사탕을 열심히 만들고있는 데식이 아재의 말을 들으며.

나는 옆에서 혼자 집채만한 솜사탕을 뜯어먹고 있는 서자영에게 물었다.

"아니, 대체 이건 어디서 찾은거냐?"

"음? 인터넷 보는데 팔더라고. 그래서 하나 덥석 사왔지."

벤치에 누워 그렇게 솜사탕을 하나 더 입에 넣은 채 말하는 서자영.

눈을 감고 행복하게 미소지은 채 우물우물하고 있는게, 솜사탕이 몹시 마음에 들었나보다.

"오빠. 거기서 뭐해요? 이리로 와요."

그때 내 팔을 잡고 끌어들이는 누군가.

봤더니 손에 하늘색 솜사탕을 쥐고 있는 서은이였다.

"이 맛도 먹어봐요. 맛있어요."

그러더니 자연스럽게 자신의 솜사탕을 때서 내 입에 넣어주는 그녀.

그렇게 들어온 솜사탕은, 내 입에서 자연스럽게 녹듯이 흩어졌다.

"어때요?"

"맛있네. 달아."

사실 분홍색이든 하늘색이든 맛 차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분명 하나는 딸기 맛이고 이건 블루베리 맛이라 했었는데... 대체 왜지?

하여튼 둘다 달달하니 맛있긴 했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저택 앞에서 펼쳐진 일종의 피크닉.

발단은 솜사탕 기계였지만, 어쨌든 다들 밖에 나와서 웃음꽃이 핀 모습이다. 보기 좋네.

그김에 아예 본격적으로 돗자리까지 깔아서 쉬는 와중에.

옆에서 솜사탕 먹는 모습을 열심히 사진 찍던 서은이가, 내게 문득 물었다.

"오빠, 근데 있잖아요?"

"응?"

"우리도 sns 해보는건 어때요?"

"sns?"

무슨 소리냐고 묻는 내 질문에, 서은이는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다.

대충 정리하자면, 인지도도 높일겸 에고스트림 공식 계정을 만들어 막 테러 사진이나 일상의 모습을 찍어 올리자는 소리. 예를들어 지금처럼 이렇게 노는 모습을 얼굴 가리고 올린다던가.

"...그리고 이런 우리 모습을 보면, 히. 그 여자도..."

마지막 말은 작아서 못들었는데, 하여튼 비슷한 얘기가 아닐까 싶다.

하여튼 눈을 빛내며 그렇게 말하는 서은이의 말에, 나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글쎄. 굳이 해야 할 이유가 있나 싶다. 이미 국내에서 내 인지도는 엄청 높고, 세계급으로는 일본 말고는 내 존재도 딱히 없을텐데. 거기다가 괜히 그거 운영하면 시간만 뺐기고.

"딱히. 당장은 필요 없을거같은데?"

"힝... 알겠어요."

살짝 실망한 듯한 서은이였으나, 내가 나중에 상황이 바뀌면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다는 말로 겨우 안심시켰다.

...그리고, 또 생각해보면 내가 테러 그만두고 은퇴한 후에는 운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같고.

하여튼 그렇게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차를 가져온 수빈씨와 함께 차를 마쉬며 난 쉬고있었다.

....이 혼란스러운 시국에 솜사탕 먹고있으며 이러고 있어도 되나 싶었지만, 뭐. 가끔씩은 이렇게 쉬어줘야 더 열심히 일 할 수 있는거 아닐까. 어차피 곧 있다가 또 다른 빌런 잡으러 원정 떠나야되는데.

내가 그렇게 쉬고 있을 때쯤.

"음...?"

때마침 이설아한테서 연락이 왔다.

***

"아 그래? 흐음..."

[네. 뭐 해결방안이 있다고는 하는데, 그게 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일단 기분은 나쁘지 않아보였어요.]

"그래. 고맙다...."

[아 맞다. 그리고 PMC도 허락 받았거든요? 조만간 한번 만나보고 싶네요. 아마 실전 연습 시켜주려는 계획같던데요?]

"진짜? 그건 잘됐네."

이어지는 말에 나는 반가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 우리 PMC도 미리미리 성장시켜 놔야지. 스타더스의 도움이면 큰 밑거름이 될거다.

[네. 나중에 일정 같이 잡으면 될 것 같아요. 저도 한번 내려가서 애들 좀 보고... 자연스럽게 스타더스도 소개하면 될 것 같네요.]

"그래. 날짜만 잡으면 될거 같기도 하고..."

그렇게 그 이후로도 PMC와 월광교에 대한 얘기를 더 한 뒤에, 나는 전화를 끊었다.

그래, 슬슬 우리 PMC 쪽에도 말 해놓으면 되겠네. 한번 보러 가야겠다.

나는 그렇게 생각을 마쳤다.

***

*

[에고스틱이 스타더스를 좋아하는 101가지 이유]

1. 첫 활동이 빌런 죽이는 거였는데, 그때부터 '스터더스에게' 라고 메세지 남겨놓음

2. 첫 배 테러부터 바로 스타더스 콜링ㅋㅋㅋㅋㅋㅋ

3. 기차 테러도 스타더스 부르더니, 테러 막아낸 스타더스 칭찬하면서 쓰다듬어줌 << 이게 안좋아하면 가능한??? 스킨쉽???

4. 갑자기 서울시 한복판에 악어빌런 나타났는데 스타더스가 멀리있었는지 안나타나자 그냥 자기가 나서서 물리침ㅋㅋㅋㅋ 스타더스 욕먹는거 완전차단ㅋㅋㅋㅋ

5. 에고스트림 멤버들이랑 같이 산다고 언급됐는데 대다수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염문설 한번 없음

6. 빌런 처리도 보면 대부분 서울지역에 몰려있음ㅋㅋㅋㅋ 그냥 스타더스 대신 해준거ㅋㅋㅋㅋ

*

*

*

99. 그 마왕성 빌런 등장했을때도 곧바로 날아와서 스타더스 구해줌... 이게 뭐다? 이쯤되면 '사랑'이다

100. 그리고 쓰면서 생각난건데 이름부터 에고(이)스틱 스타더스(트)로 줄인것까지 같음 헉....

101. 에고스트림 멤버들이 데식이빼고 다 여자인 것도 뭐다? 알고보니 스타더스가 다른 남자랑 싸우는거 보기 싫어서 그랬다는게 학계의 정설

위의 이유로 에고스틱이 스타더스를 좋아하는건 '상식'이며

스타더스는 조속히 대한민국을 홀로 몇번이고 구해준 S급 히어로 에고스틱의 대쉬를 거절하지 말고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면 개추ㅋㅋㅋㅋㅋㅋ

=[댓글]=

[ㅅㅂ제목보고 설마하고 들어왔는데 진짜 101가지를 다 써놨네 무친련ㅋㅋㅋㅋ 정성추 준다]

[이거보니 ㄹㅇ 에고스틱이 스타더스 좋아하는것 같네 ㅅㅂㅋㅋ 뭐냐 좋아요 눌렀다]

ㄴ[왜냐면... 그게 맞으니까!]

[ㄹㅇ 오히려 스타더스가 에고스틱 안받아주면? 더 나쁜거 아닐까? 둘이 안이어지면 죄악이다]

[...일리있는 말인거 같네요.]

[SSS급 히어로인 에고스틱은 스타더스 혼자서 감당할 수 없다. 근본인 에고스트림 전원과 먼저 이어지는게 '상식'이잖아?]

ㄴ[ㄹㅇㅋㅋ에고스트림 멤버들도 포기 안할거 같은데ㅋㅋㅋ]

ㄴ[말도안되는 이상한 소리하지 마세요. 어이가 없어서 정말.]

ㄴ[@Newday313 헉... 이분은 볼때마다 스타더스 편만 드네..... 혹시 스타더스임?]

ㄴ[...]

ㄴ[에고스틱 팬카페인데 스타더스가 왜 있겠냐고ㅋㅋㅋ 멀쩡한 회원 괴롭히는 전기망고구이단 수준ㅉㅉ]

ㄴ[나 일렉트라단 아닌데? 월광망고단인데?]

ㄴ[에고스트림=일렉망고 월광망고 보라망고 해커망고 다 있음 스타더스=혼자. 자 누구랑 이어지는게 맞지?]

ㄴ[왜 아이스망고는 빼먹음? 이게 근본이거든요...]

ㄴ[요즘 떠오르는 일본망고 무시함?]

ㄴ[ㅅㅂ 대체 왜 에고스틱이 스타더스를 좋아하는 101가지 이유 게시글에서 에고스틱 애인 누구인가 토론이 벌어지냐고ㅋㅋㅋㅋ 진짜 지랄났다!]

*

"...."

"야, 이세검. 너 뭐해?"

"음?"

유성그룹 소속 PMC.

메인 건물.

스마트폰을 집중해서 보고있던 PMC멤버 1호 이세검한테, 뒤에서 얘기를 나누던 2호 서채영이 말을 걸었다.

"별건 아니다. 무슨 일이지?"

"나 참. 오늘 다인쌤이 해주신 얘기 말이야. 우리가 드디어 스타더스 볼 수 있다는거. 스타더스님을 직접 만나면 어떻게 인사할지 생각해봐야지."

약간 툴툴거리면서도, 숨길 수 없는 기대감을 가진채 말하는 주홍빛 단발머리의 그녀.

다인의 지속적인 스타더스=최고 세뇌에, 동경하던 이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잔뜩 기대한 모습이었다.

실제로 3호와 4호도 마찬가지.

물론 1호도 기대되기는 했다. 스타더스가 현 대한민국의 정점 아닌가. 직접 그 능력의 편린을 엿보고 싶은 마음은 똑같았다.

그렇게 다같이 모여, 상의를 시작한 그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다인이 스타더스에게 자신의 얘기는 왠만하면 꺼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는거. 스승을 소개하고 싶었던 그들에게는 아쉬운 일이었다.

그렇게 이야기꽃이 계속 피고있을 때.

하얀 머리카락을 뒤로 묶은 그, 이세검은. 홀로 조용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

늘 스타더스가 최고라고 말하시던 다인 스승.

스타더스를 좋아하는 이유만 101가지가 있다던 에고스틱.

늘 티비에서 에고스틱을 볼때마다 그가 느꼈던 익숙한 기분.

이상할정도로 현 1위 빌런인 에고스틱에 대한 언급을 피하던 다인.

그렇게 이세검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이내, 그는 결단을 냈다.

자신의 추측을, 동료들과도 공유하도록.

"근데 왜 다인쌤은 우리보고 스타더스에게 자기얘기 하지 말라고 한걸까?"

"그러게..."

"아무리봐도 진짜 숨기고 있는 정체가 있으신거 같은데... 그게 뭔지 알 수가 없어..."

"분명 히어로 아니면 빌런일거 같은 느낌인데."

그렇게 2호와 3호가 주고받던 이야기를 듣던 1호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내가, 대충 다인 스승님의 정체를 알 것 같다."

"응?"

갑작스러운 이세검의 말에 눈을 깜빡이는 나머지 셋.

그렇게 그는, 담담히.

자신의 생각을 그녀들에게 말했다.

"내 추측인데, 다인 스승님은 아무래도."

"-A급 빌런, 에고스틱인거 같다."

"....엥?"

그렇게.

다인, 그가 모르는 사이.

PMC에는 작은 파문이 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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