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치과병원 백장현 교수 "치료기간·효과·비용 등 고려해 결정"
"틀니, 치료기간 짧고 비용 저렴…자연치아의 5분의 1 저작력 뿐"
"임플란트, 반영구?치아기능 회복…치료기간 길고 비용부담 커"
백장현 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노년기가 될 때까지 치아 건강을 잘 챙겨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치아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는 것 때문이다. 한번 빠지면 다시 나지 않아 젊었을 때부터 양치질을 철저히 하고, 정기 검진과 치료를 통해 치아 상태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만약 치아가 손상돼서 빠진다면 임플란트(인공치아)나 틀니 등 빠진 치아를 대신할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치료법 선택에는 치료기간과 효과,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22일 경희대병원에 따르면 치아는 사고, 충치, 치주 질환, 파절 등의 이유로 상실된다. 다른 신체 부위와 다르게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 노년이 되면 일부의 치아만 남게 되는 부분 무치악 상태 혹은 모든 치아가 상실된 완전 무치악 상태인 경우가 적지 않다.
백장현 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교수는 "노년기에는 치아 상실 후 부분 무치악 상태나 완전 무치악 상태로 오래 지내면서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 없어 영양 섭취가 떨어지게 되고, 이차적으로 여러 가지 전신 질환에 취약해진다"며 "이에 따라 뇌로 전달되는 자극이 줄어 당뇨나 심혈관 질환, 치매의 발병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라고 밝혔다.
부분 무치악이나 완전 무치악 상태의 치료법은 크게 ▲틀니 ▲임플란트 ▲임플란트 틀니 등 세 가지로 나눈다.
틀니는 완전 무치악이나 부분 무치악 환자의 전통적인 치료법으로 치료 기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틀니는 자연치아의 5분의 1 정도의 저작력 밖에 낼 수 없고, 잇몸 위에 얹어서 사용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이물감과 불편감이 많이 느껴질 수 있다.
음식물을 씹거나 말을 할 때 틀니가 입안의 혀나 볼의 움직임에 따라 탈락하기도 해 스스로 요령이 생기기 전까지 적응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잇몸뼈가 소실돼 주기적으로 틀니의 내면을 조정해줘야 한다는 것이 단점 중 하나이다.
치아 상실을 치료하는 다른 방법 중 하나는 임플란트다. 상실된 치아 부위에 티타늄으로 만든 지지대를 잇몸 뼈에 고정시켜 치아의 뿌리를 만들어주고, 그 위에 치아 보철물을 만들어주는 치료법으로 틀니에 비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백 교수는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와 비슷해 기능적으로나 심미적으로 좋고, 관리가 잘 되는 경우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임플란트는 자연치아 기능의 80~90%까지 수복 가능하며 씹는 힘이 틀니에 비해 5~7배나 강하고, 잇몸뼈 흡수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틀니에 비해 임플란트는 치료 기간이 길고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고 당뇨나 고혈압, 골다공증 등과 같은 전신질환이 있는 환자 및 노약자의 경우 수술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잇몸뼈의 양에 따라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틀니를 사용하거나 소수의 임플란트만 부분적으로 심어 임플란트 틀니를 제작하기도"고 설명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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