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7장. 연회에 부르다 (1)
오늘 류의는 아침부터 계속 두건(*豆乾: 두부를 재가공해 만든 것으로, 일반 두부보다 단단하고 질기며 잘 상하지 않음) 조림을 만들고 있었다. 새로 알게 된 요리법을 처음 시도해 본 것이었다.
날이 밝기도 전에 두건을 끓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주방 주변은 맛있는 음식 냄새로 가득했다. 두건은 이제 딱 먹기 좋은 상태였다.
“후 부인, 소인이…….”
진운서를 발견하고 무언가를 말하려던 류의는 곧 옆에서 따라오던 두 사람을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그중 한 사람은 그녀가 아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대공주는 이미 세상을 떠나지 않았던가? 어떻게 저렇게 닮은 사람이 있단 말인가?
류의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크게 뜨고 초유리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저 계집애는 아직도 예전처럼 반응이 느리구나, 운서야.”
초유리는 웃으며 그렇게 말한 다음, 곧 허리춤에서 옥패를 꺼냈다.
“자, 다시 만난 기념으로 선물을 줄게.”
말을 마친 그녀가 직접 류의의 손에 옥패를 쥐여 주었다.
“공주마마, 안 됩니다!”
류의는 필사적으로 옥패를 밀어낸 다음 다급히 몸을 굽히고 예를 올렸다.
“소인이 대공주마마를…….”
“누가 대공주라는 거야? 이제 그런 사람은 세상에 없어. 난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인데 무슨 예를 올려? 어서 일어나.”
초유리에게서 단 하나 변하지 않은 건 소탈하고 순수한 성격뿐이었다. 이 점은 추동과도 같았다.
그때 진운서가 앞으로 다가와 류의의 손을 억지로 펼쳤다.
“기왕 네게 주신 것이니 가져가도록 해. 오늘 아침 일찍부터 좋은 냄새가 나더구나. 기왕 맛있는 걸 만들었으니 가지고 와서 모두에게 맛을 보여줘.”
류의 역시 안 그래도 음식을 내오려고 하던 참이었다. 게다가 지금은 귀한 손님 두 분이 더 계셨다.
“맛있는 것도 준비되어 있었구나. 기다릴게!”
초유리가 더욱 밝게 웃으며 류의의 어깨를 몇 번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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