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6장. 소 총병은 확실히 좋은 사내지요
밖을 지키고 있던 시위 역시 이미 멀리 물러난 후였다.
“차나 한잔 마시면서 마음속의 화기를 좀 가라앉히는 게 어떻소?”
눈꼬리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사름의 모습은 웃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진운서는 앞으로 다가가는 대신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대인께서도 아시다시피 저는 지금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열을 내릴 필요까진 없지요.”
그렇게 말하며 그녀가 가볍게 웃었다. 조금도 공손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목적은 이미 달성하셨을 테니,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그녀가 직접 표범 가죽을 돌려주러 오리란 걸 예상한 사름은 일부러 사람을 보내 그녀를 부 안으로 불러들이도록 했다. 그리고 시위를 시켜 그녀를 가로막게 한 뒤, 수낭더러 그녀의 치수를 재도록 했다.
그는 진운서가 원하지 않는 물건을 억지로 그녀에게 들이밀며 돌려줄 수도 없게 했다. 그러나 이대로 그 털가죽을 받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었다.
사름은 몇 번이나 이런 식으로 행동했다.
‘대체 뭐 하자는 거지? 나랑 가까워지려는 건, 혹 진부와 가까워지기 위함일까?’
이때 사름이 찻잔을 내려놓고서 말했다.
“진 대소저, 옷이 다 되면 사부의 집사를 통해 진부로 보내주겠소. 그대가 받지 않겠다면 내가 직접 진부에 다녀와야 할지도 모르겠군.”
사름이 직접 찾아온다면 이 일은 반드시 널리 소문이 날 것이다. 그는 이런 식으로 진운서를 위협하고 있었다.
진운서는 대답하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해 재빨리 방문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들어올 때 이용했던 오솔길을 통해 큰길로 나갔다.
이번에는 아무도 진운서를 막지 않았다. 갈림길에 이른 그녀는 공손한 자세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사부의 대집사를 발견했다. 그는 다시 진운서를 사부의 대문 앞까지 안내했다.
“큰아가씨.”
진부의 문지기 집사가 대문 밖으로 나온 그녀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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