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장. 선택지는 없다
진운서가 집사에게 혼사 준비를 시작하라고 명한 이유는, 이 혼사가 반드시 성사되리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진선의 속셈이 너무 빤히 눈에 보였다. 그녀는 이 기회를 놓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고관대작 가문에 시집가는 것이 줄곧 그녀의 목표 아니었던가?
그리고 이 일에 관한 소문도 매우 빠르고 넓게 퍼져 있었다. 온 백성들이 알게 되었으니, 조정 관리들 역시 이 일을 모를 리 없었다.
이제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 * *
진운서의 태도와는 달리, 사부는 그리 평온하지 않았다.
그 일을 전해 들은 사 노부인은 미간을 힘껏 찌푸렸다. 그러자 그녀의 눈가에 진 주름이 더욱 뚜렷해졌다.
잠시 말이 없던 사 노부인이 방 안에 있던 어멈을 보며 물었다.
“욱아(煜兒)는 돌아왔느냐?”
“네, 노부인. 방금 돌아오셨습니다.”
“얼른 그 애를 불러오너라!”
명을 받든 어멈이 서둘러 방을 나섰다.
사 노부인은 평소 아랫사람들에게 늘 자애로웠으며, 증손자 중 가장 전도유망한 사욱을 특별히 아꼈다. 물론 욱아가 남녀 간의 일에 늘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건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미색을 탐한다는 소문이 널리 퍼졌어도, 욱아는 지금껏 이런 사고를 일으킨 적이 없었다.
어쩌다 갑자기 이런 일이 발생했단 말인가? 노부인은 원래 소문을 잘 믿지 않았다. 하지만 도성에 나도는 소문을 들어보니 터무니없는 말은 아닌 것 같아 그녀도 마음이 떨릴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사욱을 데리러 갔던 어멈이 돌아와 아뢰었다.
“노부인, 공자께선 지금 대인께 불려가셨다고 합니다. 아마 바로 오시진 못할 것 같습니다.”
사부의 사람들은 모두 사름을 대인이라고 불렀다. 이로써 사름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는 동시에 또래의 다른 사람들과 구분하려 했다.
그 말을 듣자 사 노부인의 걱정스럽던 마음도 조금은 가라앉았다.
“됐다. 그 애가 이 일을 처리하게 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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