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7화. 잘못을 인지하고 고치다 (1)
천월은 침묵했고, 남릉예는 부끄럽고 분한 마음이 들었다. 그에 남릉예가 갑자기 천월에게 손을 뻗으며 말했다.
“월아, 저 흑심 가득한 놈이랑 같이 있지 말고 이 오라비와 함께 가자. 이 오라비가 좋은 짝을 찾아 줄 테니. 참, 그 해국의 옥자서…….”
하지만 남릉예의 손이 천월에게 채 닿기도 전, 용경이 한발 앞서 천월을 제 품에 폭, 끌어안았다. 그리곤 차가운 눈빛으로 남릉예를 보며 말했다.
“예 태자전하, 오늘 남 가주를 아내로 맞이하겠다는 선언을 취소하시고 아주 대범하시더군요. 그러나 남 가주는 여전히 예 태자전하께 마음이 있어 보이던데. 저는 천성적으로 선한 사람이라 이 가슴 아픈 광경을 보니 도와주고 싶은 마음만 드는군요. 지금 예 태자전하를 포박해 십리 도화림 남 가주 규방으로 모셔다드리면 아주 원만하게 해결될 것 같은데. 어떠십니까?”
남릉예는 바로 격노했다.
“경 세자, 감히!”
“네, 감히!”
용경은 한시도 물러서지 않았다. 양보는 없다는 용경의 눈빛에 남릉예는 더욱 화가나 죽일 듯이 용경을 노려봤고, 돌연 옥청청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어머니, 보세요! 저런 놈에게 누이를 시집보내실 건가요? 간, 쓸개까지 검은 놈이라고요! 저런 자식에게 우리 순진무구한 동생을 보낼 순 없어요!”
‘순진무구? 나 얘기하는 건가?’
천월은 순간 실소가 터질 뻔했다.
“아들아, 실없는 소리 그만하거라. 오라버니답지 못하게! 그럼 저 두 아이가 다퉈야 기분이 좋은 것이냐?”
옥청청도 단호한 눈빛으로 이야기했다.
“싸우면 좋은 거 아닌가요? 월이와 함께 남량으로 갈수도 있고요! 어차피 천성에 뭐 별로 좋은 것도 없는데 말이지요.”
남릉예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래, 아들아. 네가 월이하고 떨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은 알겠는데 오늘 이 마지막도 아니고 앞으로 또 얼마든지 볼 수 있지 않느냐.”
옥청청이 미소로 남릉예를 달랜 뒤, 용경을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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