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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화. 신비한 태자 (1)



540화. 신비한 태자 (1)

네 사람은 다시 또 하나의 산봉우리를 지나 평지에 도달했다.

이미 체력이 다 고갈돼버린 나옥은 결국 누렇게 뜬 얼굴로 이야기했다.

“아가씨, 더 이상 갈 수 없으니 조금만 쉬었다 가요!”

“말은 탈 수 있겠어?”

천월이 물었다.

“말고삐를 잡을 힘도 없습니다!”

나옥이 숨을 몰아쉬었다.

“한 번 쉬면 더 가기 싫어질 텐데. 내가 데리고 가줄게!”

천월이 말에 올라타 나옥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옥은 앉아서 미동도 않고 결국 천월에게 화를 냈다.

“운천월, 당신 정말 사람 맞습니까?”

“여기서 쉬게 되면 이틀 반 만에는 절대 도착할 수 없어. 그때 가서 구하지 못했다고 날 탓하진 마.”

천월이 분노하는 나옥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끝내 나옥도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입술을 꼭 물고 천월의 손을 붙잡았다.

천월은 나옥을 살짝 잡아 당겨 자신의 앞자리에 앉혔다. 그러곤 뒤돌아 능련과 이설을 쳐다보았다. 그녀들의 얼굴은 매우 창백해보였지만 그래도 나옥보단 훨씬 좋아보였다. 이내 그녀들도 곧바로 이야기했다.

“아가씨, 저희는 괜찮습니다. 갈 수 있습니다.”

“좋아!”

천월이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앞을 향해 달렸다. 나옥은 천월의 품에 안겨 새우처럼 엎드려 있었다. 왠지 남릉예가 떠오르는 모습이었다. 천월은 오라버니와 같은 모습을 한 나옥을 보고 저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런데 그때, 나옥이 갑자기 입술을 꼭 물고서 선언 아닌 선언을 했다.

“운천월, 난 꼭 너한테 시집 갈 거야. 아니, 장가 갈 거야.”

나옥의 말을 듣고 능련과 이설은 하마터면 말에서 떨어질 뻔했다. 그녀들은 두 눈을 크게 뜬 채 입을 다물지 못했지만, 천월은 아무런 동요도 없이 그저 우습다는 듯 나옥의 머리를 한두 번 쓰다듬어주었다.

“그래, 이 말은 네가 하곡현에 갈 때까지 살아있으면 다시 하도록 해.”

나옥이 콧방귀를 뀌며 분개했다.

“어쨌든 전 꼭 아가씨한테 장가 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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