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1화. 목욕 중인 미인 (3)
이미 해질 무렵에 다다랐지만, 길가에 사람들이 가득해 마치 야시장이 열린 것 같았다. 특히 큰 등불 두 개가 길을 환히 비춰주고 있는 취향루 문 앞은 더욱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언뜻 봐도 이미 만석으로 보였다.
손님들은 대부분 사내였고, 멀리서 봐도 다들 점잖은 자태로 앉아있는 것이 다들 문인으로 보였다. 이것이 진짜 모습이든 아니든 어쨌든 이 난성은 아주 고상하고 근사한 도시로 보였다. 학문도 깊고 중후해 보이는 사람들의 태도를 보니, 분명 다른 도시와는 다른 멋스런 분위기가 있었다.
마침 취향루 점원들이 황급히 세 사람을 맞이했다. 다들 한 눈에 귀한 손님임을 알아봤는지 태도가 아주 친절하고 공손했다.
“세 분께선 식사를 하실 것입니까, 아님 묵고 가실 것입니까?”
“응, 묵고 갈 거야.”
천월은 안을 한번 들여다보곤 주인장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이 점원은 자신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었기에 천월은 곧 말고삐를 내려두고 안으로 걸어갔다.
“잠시만 멈춰주십시오. 식사는 가능하지만 묵으신다면 방이 하나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세 분이 한 방을 쓰실 게 아니라면 묵으시긴 어렵습니다.”
점원이 말했다.
“장사가 정말 잘되는구나!”
남릉예는 취향루가 천월의 것임을 알고 있다는 듯 눈을 깜빡이며 천월을 쳐다보았다. 이내 천월은 자신을 가로막은 점원에게 물었다.
“주인장은?”
“오늘 귀빈 한 분이 오셔서 지금 그 분을 접대하고 계십니다.”
점원이 황급히 답했다.
“응? 어떤 귀빈?”
천성의 귀빈은 모두 수도가 아니면 보통 운성에 있었다. 그런데 지금 어떤 사람을 귀빈이라 부르고 있는 것일까?
“그……, 그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점원이 난처한 듯 천월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천월은 품에서 항상 지니고 다니는 귀걸이를 꺼내 점원에게 건네주었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이걸 주인장에게 건네주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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