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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화. 다시 돌아보다 (2)



164화. 다시 돌아보다 (2)

“경 세자, 그냥 안 갈래요.”

“네가 가든 말든 나와 무슨 상관이지?”

용경이 말했다.

천월은 큰 눈으로 용경을 톡, 쏘아보다, 한 달 전 처음 보고,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던 고모란 사람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황후가 운 왕가와 자신에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기회에 청완 공주를 보고 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황제는 영대사에서 최정인에 중독 된 일을 대리사에 의뢰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지만 아직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는 어쩌면 10년 전, 문백후부 일가가 몰살되었던 일이 지금껏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이유와 비슷한 일로도 보였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로 궁금했던 천월은 손 상궁에게 가보기로 결정을 내리곤, 용경에게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그럼 기다리지 말고 먼저 돌아가세요. 일 보고 혼자 돌아가면 되니까요.”

“기다릴게!”

용경은 이 한 마디만 남기고, 다시 앞으로 향했다.

천월은 인상을 찌푸리며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래, 기다리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지!’

천월은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앞을 향해 걸어갔다.

“소인, 경 세자와 천월 아가씨께 인사 올립니다! 모두 안녕하셨는지요.”

손 상궁은 천월, 용경과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한 발짝 앞으로 나와 공손하게 예의를 갖추었다.

용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천월은 웃으며 인사를 했다.

“손 상궁, 오랜만이야. 왜 고모님 시중을 들지 않고 여기 있는 거야?”

“예, 천월 아가씨께 아뢰옵니다. 황후마마께서 아가씨를 보고 싶다고 하셔서, 기다렸다가 모셔가려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손 상궁이 공손하게 대답했다.

“한데 난 왕가로 돌아가 안살림을 해야해. 어제 운 왕가 방계 친척들이 운 왕가로 왔는데 고모님께서도 아실 거야. 해서 지금은 뵐 시간이 없어.”

천월은 허세를 피우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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