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화. 여론의 힘 (3)
“누가 그래?”
말도 안 되는 소문에 화가 난 천월이 손에 든 젓가락을 탁, 내려놓았다.
“소문이 무성할 뿐만 아니라, 취향루에서 직접 봤다는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어요. 처음에 소인도 믿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말이 모두 일관성이 있어서 빛처럼 빠른 속도로 소문이 퍼지고 있어요. 도성의 왕가들도 모두 이 소문을 알고 있을 거예요. 다들 아가씨께서 폐하께 혼인 승낙을 받지 못하자 경 세자께 화풀이했다고 알고 있어요. 경 세자께선 지금 몸도 불편하신데 그런 행동은…….”
서서히 일그러져가는 천월의 얼굴에, 채련의 목소리가 점점 기어들어갔다. 천월의 얼굴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채련이 없는 소문을 말하는 것 같진 않았고, 곧 곁에 있던 청우, 청설, 조 어멈도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며 이구동성으로 대답해왔다.
“아가씨께 아뢰옵니다. 사실입니다. 지금 그렇게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뭐라고? 내가 경 세자를 학대했다고? 천하에 그를 괴롭힐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
천월이 분통을 터뜨리자, 청설이 그녀의 얼굴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을 보탰다.
“소인 역시 처음엔 믿지 않았습니다. 하여 아가씨께서 옥탁과 녹지 두 분과 방에서 안살림 문제를 의논하고 계실 때, 제가 일부러 출타해 왕가 근처를 돌아봤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 걸 보았습니다.”
천월의 얼굴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더욱 암담해졌다. 괴롭힘을 당한 사람은 분명 자신이었다. 그에게 첫 입맞춤까지 뺏겼건만, 사람들 사이의 풍문은 오히려 그녀에게 무어라 하고 있었다. 이는 분명 용경의 모함이 틀림없었다. 천월이 곧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아가씨, 지금 어디 가시는 거예요?”
채련이 서둘러 천월을 붙잡자, 천월이 채련의 손을 뿌리쳤다.
“결판을 내러 갈 거야!”
“하지만 지금 밖에 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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