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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5화. 완벽한 결말 (12)

1165화. 완벽한 결말 (12)

천월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남릉예를 바라봤다.

“참으로 못났구나!”

남릉예가 혀를 차고는 용경을 돌아보았다.

“소경, 계속 이렇게 우리 못난 동생이나 지키고 있을 것인가? 100만 대군이 매제를 기다리는데? 아니, 만백성이 매제 하나만 기다리고 있어. 드디어 이 강산을 되찾고는 고작 하는 일이 못난 동생이나 지키고 있는 것인가? 소경, 얼른 가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나 하게.”

용경은 멋쩍게 이마를 매만지며 웃었다. 어느새 천월도 이젠 어느 정도 슬픔이 가신 듯, 옅은 한숨을 내쉬며 웃었다.

“응, 오라버니 말이 옳아. 당신 할 일이 많잖아요. 나랑 같이 있어줄 필요 없어요. 얼른 가서 당신의 일부터 봐야죠.”

용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났다.

“그래, 잘 쉬고 있어. 앞으로 당분간은 아마 많이 바쁠 거야. 내가 바쁘면 너도 따라서 바쁠 테니까.”

천월은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얼마나 바쁘든 오늘은 일단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용경이 밖으로 나가자, 그를 따르는 장군들과 관원들은 이미 영 왕가에서 다 기다리고 있었다. 용경이 황궁에 들어가지 않자, 이 영 왕가가 잠시 정무를 보는 장소가 됐던 것이었다.

새로운 황제가 할 일은 많았다. 전 황조의 지나간 일을 처리하고, 백성들을 위로하고, 즉위 준비도 해야 했고, 그 외에도 제왕이 직접 처리해야 할 일들은 너무나도 많이 있었다.

그렇게 용경이 떠난 뒤, 남릉예는 다시 온갖 방법을 다해 용릉을 깨우는데 몰두했다. 하지만 무엇을 해도 용릉은 여전히 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남릉예는 속수무책으로 용릉을 다시 침상에 눕혀놓곤 한숨을 쉬었다.

“아, 이 조그만 놈이 잠을 뭐 이리도 깊이 자는 거지?”

옥낙요는 용릉이 귀여워 한참을 바라보다가, 몹시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남릉예를 보고 헛웃음을 지었다.

천월도 어이없는 듯 웃다가 두 사람을 보며 물었다.

“언니랑 오라버니는 이제 어떡할 거예요?”

“뭘.”

남릉예가 간단히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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