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0화. 완벽한 결말 (7)
다음날, 천월은 해가 중천에 걸려서야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가 깨어나자 풍신이 용릉을 안고 들어와선 천월의 하얀 목에 남은 붉은 자국을 보고 시원하게 놀려 댔다.
천월도 용경 덕분에 꽤 면역이 된 건지, 아무렇지 않게 화제를 돌렸다.
“풍신, 너도 나이가 찼잖아. 얼른 네 짝도 만나야지. 혼인을 안 했으니까 아이처럼 이런 거나 놀리고 있는 거야.”
“듣기론 해국 황제께 낙요 공주, 자라 공주 말고 공주 한 사람이 더 있다던데, 그 공주는 어때?”
“뭐? 능옥을 말하는 거야?”
풍신은 눈썹만 까딱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내 천월이 크게 웃으며 이야기했다.
“능옥은 한 번도 해국을 벗어난 적이 없어. 너도 능옥을 본 적 없잖아. 근데 왜 갑자기 능옥 얘기야?”
“옥 태자도 그렇고, 2황자, 공주들 다 예쁘잖아? 그 공주 역시 굳이 보지 않아도 예쁘고 훌륭할 것 같아서.”
풍신은 무심코 한마디를 던지곤 용릉을 힐끗 쳐다보았다.
“너 이 녀석, 장차 너도 안목을 높여야 해. 나중에 내가 딸을 낳으면 이 녀석이 우리 딸한테 반할 수도 있지 않을까?”
지금 천월의 입에 아무것도 없는 게 다행이었다. 물이라도 마시고 있었다간 죄다 뱉었을지도 몰랐다.
천월은 멍하게 풍신을 쳐다보았다. 능옥도 혼인할 나이였지만, 풍신이 어떤 인물인지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풍신은 어느새 자식을 낳는 상상까지 하고 있었다.
반면, 용경은 풍신의 말을 듣고도 아무 대꾸가 없었다. 한 마디로 상대하기도 귀찮은 모양이었다.
잠시 후, 천월이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그건 힘들 것 같아. 능옥은 예쁜 것도 맞고, 진짜 훌륭해.”
“뭐? 그래서 나는 뭐 썩었다는 건가? 네 오라버니와 새언니는 이미 날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약조했어. 네 부모님께서도 그렇고. 이분들이 다 나서주시니 넌 사실 필요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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