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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6화. 완벽한 결말 (3)

1156화. 완벽한 결말 (3)

“용경!”

천월의 소리에 용경이 잠시 멈칫하긴 했지만, 결국 밖으로 나가버렸다. 이내 막사 휘장이 내려지고, 방엔 천월과 용릉만이 남게 되었다.

“릉아, 네 아버지 화나셨나 봐.”

용릉은 배가 고픈지 대꾸도 없이 젖을 먹는 데만 집중했다. 천월도 그런 아들이 귀여워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네 아버지가 아무리 화나도 우리 둘을 어떻게 할 사람은 아니지. 아무래도 화는 괜한 묵국에게 쏠릴 것 같은데. 어미가 묵국과 약속을 하긴 했는데……. 난 뭐 반드시 지켜줄 거라곤 하진 않았으니까.”

용릉은 용경을 똑 닮은 예쁜 눈을 두어 번 깜빡이다가 다시 젖 먹기에만 집중했다. 천월은 한 손으로 용릉을 받쳐 안고, 다른 손으론 용릉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조금 전, 용경도 제 옥패를 용릉에게 건네줄 때 입가에 미소가 번져 있었다. 용경에겐 지금 이 모든 게 꿈 같지 않을까. 천월도 용경이 아기를 매우 좋아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용경은 지금 이 순간조차도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언제 어디에서든 늘 도도하고 우아한 자존심을 지키려는 남자가 세상에 또 있을까. 천월도 용경이 귀여워 픽, 웃음이 터졌다.

이내 천월은 저도 모르게 밖을 쳐다봤다. 용경은 막사를 나가서도 그렇게 멀리 가지 않고, 혼자 조용히 뭔가를 생각하는 듯했다. 그리고 잠시 후, 드디어 용경이 입을 뗐다. 매우 착, 가라앉은 음성이 흘러나왔다.

“묵국.”

그러나 아무도 대꾸하지 않고, 묵국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용경은 잠시 기다리다가 다시금 무거운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계속 나오지 않으면 묵각을 나가겠다는 뜻으로 간주하마.”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묵국이 울상을 지으며 나타났다.

“주자! 그런 협박이 어디 있습니까?”

용경은 몇 발짝 떨어진 거리에서 울기 직전의 묵국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굳은 얼굴로 입술을 뗐다.

“어찌 된 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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