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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5화. 완벽한 결말 (2)

1155화. 완벽한 결말 (2)

천월은 그대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차마 용경과 시선을 마주할 수 없었다.

밖이 다시 잠잠해지자, 용경이 또 한 번 되물었다.

“왜 말이 없느냐?”

밖에 있던 사람은 잠시 머뭇거리는 듯하더니 재차 심호흡하며 말했다.

“그 아기 공자……, 아, 소인도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세자께서 직접 보시면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용경의 그림 같은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

용경을 모시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출중하고 능숙해 단 한 번도 이런 우물쭈물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러다 용경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천월을 돌아보았다. 천월은 순간 닿은 용경의 시선에 괜스레 찔렸는지 헛기침을 하며 용경의 뺨을 돌려버렸다.

“그만 일어나요, 석이가 우리 비웃잖아요. 이제 안 나가면 정말 영원히 이 방을 못 나가는 수도 있어요.”

용경은 눈을 가늘게 뜨다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천월도 그제야 한숨을 돌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얼마 안 돼 용경은 옷을 다 차려입었다. 그러나 평소처럼 천월이 옷 입는 걸 도와주지 않고, 딱히 채근하지도 않고 그냥 천월을 보고만 있었다.

천월은 몹시도 찔려서 시종일관 삐걱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남자는 안타깝게도 천하에 따라올 자가 없는 기재였다. 천월이 운산에서 깨어나자마자 바로 돌아오지 않은 것만으로도 뭔가를 짐작했을지도 몰랐다. 천월도 차차 용릉을 알려줄 계획이 있었으나 옥자석 때문에 모든 게 뒤틀렸다.

“가자.”

천월이 옷을 다 입자, 용경이 먼저 밖으로 나섰다. 천월은 용경의 시선에 옷을 제대로 입었는지도 가물가물해서 거울 앞에서 옷을 단정히 정돈하고서야 밖으로 나갔다.

* * *

이제 초저녁이라 해도 지고 날도 어둑어둑했다.

“2황자는 어디 계시느냐.”

용경이 막사 밖을 지키던 사람들에게 담담히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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