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4화. 완벽한 결말 (1)
천월이 깨어나 스르르, 눈을 떴다. 눈을 뜬 순간 눈앞에 아름다운 용경이 보였다. 눈빛은 여전히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그윽하고도 고왔다.
“왜 그렇게 뚫어지게 봐?”
“보고 싶어서.”
천월은 몸을 뒤척이며, 손으로 용경의 두 눈을 가렸다. 장장 1년이었다. 두 사람이 만난 이후 이렇게 오래도록 떨어진 적은 처음이었다. 지금은 감히 그 시간을 돌이켜볼 엄두도 나지 않았다. 천월은 천신만고 끝에 독을 없앴고, 용경은 기다림에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냈다.
“어쨌든 난 이렇게 다시 살아 돌아왔고, 우리 남은 세월에 비하면 1년쯤은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이제 그 힘든 날도 다 지나갔어.”
“그래, 다 지나갔어. 하늘이 너와 날 참 소중히 대해주는 것 같아.”
용경이 살짝 몸을 기울여 천월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천월은 살짝 전율하며, 빨개진 얼굴로 눈꼬리를 축, 내렸다.
“아이, 참! 여기 군영에 있는 사람들은 이제 다 아는 것 같아요!”
“뭘?”
“알면서 뭘 물어?”
천월이 결국 큰 눈망울을 굴리며 용경을 흘겨보았다.
용경은 픽, 웃으며 천월을 꼭 안고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니까 운천월, 이건 다 네 탓이야. 내가 참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다 네 탓인 거니 내 원망은 하지 마.”
“역시, 명모 말이 딱 맞네. 당신은 날 괴롭히기 위해 태어난 거야.”
“내 앞에서 걔 얘긴 하지 마.”
천월이 풋, 웃으며 용경을 쳐다보았다.
“왜? 명모는 내 독 없애주겠다고 자기 영술까지 다 썼어요.”
“그런데 운천월, 넌 진작 깨어났으면서도 왜 안 돌아오고 있었던 거야?”
천월도 그때 날개가 있었다면 당장이라도 날아오고 싶었다. 하지만 용릉 때문에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명모 때문이 아니…….”
“걔 얘기는 하지 말라니까. 돌아왔으면 우리 얘기만 해야지.”
천월도 그냥 용경에게 맞춰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착하다. 이래야 우리 운천월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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