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화. 내외(內外)가 다르다
곧이어 이씨 노부인이 급히 어멈에게 명해 고가와 친하게 지내던 민(閔) 의원을 불러오도록 하고, 자신은 급히 옷을 입고 죽청의 부축을 받고서는 어멈들과 시녀들을 데리고 송풍원으로 달려갔다.
소난은 손발이 차가웠고, 온몸에 열이 올라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씨 노부인은 다급하게 어린 시녀에게 뜨거운 물로 소난의 손발을 따뜻하게 하고, 찬물에 수건을 적셔 소난의 이마에 얹어 두라고 명했다.
한 시진 남짓한 시간이 흘렀다. 어멈의 재촉을 받아 헐레벌떡 송풍원으로 도착한 민 의원은 한참 동안 숨을 돌리고, 겨우 숨을 가다듬고 나서야 손을 뻗어 소난의 바깥 손목에 손을 얹었다.
이씨 노부인은 침상 머리맡에 단정히 앉아 의원의 진단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민 의원이 한참 진찰하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돌려 이씨 노부인을 바라보면서 미소 지으며 말했다.
“노부인,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아씨께서는 바람과 추위를 탔을 뿐입니다. 위급하다고 하셨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제가 처방을 드릴 테니, 땀을 내게 하시고는 며칠 쉬게 하면 좋아질 것입니다.”
이씨 노부인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자 그녀의 안색도 풀어졌다. 이씨 노부인은 민 의원에게 밖에서 약을 처방하게 한 뒤에, 진찰금을 두 배로 주도록 분부하고는 민 의원을 돌려보냈다.
처방전에 있던 것은 모두 집안에 일상적으로 준비하고 있던 약재였다. 어멈들이 약고에서 약을 조제하자, 이씨 노부인이 소난에게 약을 마시게 하였다. 소난의 호흡이 점차 누그러지는 것을 보고서야 이씨 노부인은 위 유모와 난초에게 아씨를 잘 모시라고 분부하고는, 죽청에게 부축받으며 명원당으로 돌아갔다.
밖은 이미 날이 밝아 있었다.
진시(*辰時: 오전 일곱 시부터 아홉 시까지) 말 즈음에 소난이 어지러운 상태로 잠에서 깨어났을 때, 주 부인과 운환, 고소는 이미 몇 차례 찾아온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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