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1화. 유이(誘餌): 미끼를 던지다
한편, 종서가 떠나자 설랑군 안에서 나수를 부추기는 말들이 흘러나왔다. 늙은 종서 대장군이 떠난 사이 젊은 장수들을 쳐버리잔 소리였다.
그러나 나수는 생각이 달랐다.
“종서는 북제의 가장 뛰어난 장군이다. 그가 자리를 비울 정도라면 분명 제대로 준비하고 떠났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공격을 하는 것도 문제다. 그가 지원하려고 돌아온다면, 이곳까지 금방 도착할 것이다.”
며칠이 지나자 종서의 군대가 멀어졌지만, 나수는 여전히 병사들을 움직이지 않았다. 초원에서 자란 수투는 비록 병법에 대해서는 잘 배우지 못했지만, 짐승과 같은 직감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의미에선 이러한 직감이 이론적 분석보다 더욱 정확할 때도 있었다.
* * *
종예는 대치상태를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황소 뒷걸음에 쥐를 잡을 수 있는 건 확실한 거죠?”
비스듬한 언덕에 누워있던 양공자가 종예를 향해 눈을 희번덕였다.
“넌 황소일지 몰라도 난 아니거든?”
“…….”
말문이 막힌 종예가 구시렁거렸다.
“꼭 이렇게 트집을 잡아요…….”
양공자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뭐가 트집이야? 넌 심지어 선택한 속담도 틀렸어. 황소 뒷걸음에 쥐 잡는다는 말은, 이미 계획이 성공한 후에 실력이 아닌 운으로 한 성공이 아니었는지 의심할 때 사용하는 속담이야. 넌 지금 우리 상황에 그런 속담을 쓰는 게 맞다고 보냐? 넌 우리 계획을 믿지 못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저주까지 한 격이야.”
한바탕 잔소리를 들은 종예의 기분이 나빠졌다.
“말이 왜 그렇게 많으십니까? 어쨌든 말만 통하면 된 거지!”
“어휴, 아직도 승복 못하는 거야? 딱 봐도 너 서책은 열심히 안 봤지? 너 계속 이렇게 지내다간 나중에 크게 후회한다. 변방의 대장군은 전투뿐만이 아니라 학식도 있어야 해. 매월 올리는 상소에 문장 하나 잘못 써봐. 윗사람에게 안 좋은 인상이 콱 박히지.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문제가 생기려면 한꺼번에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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