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화. 의도(意圖): 잔인한 행보
잠시 보고 있던 영청공주가 종길에게 물었다.
“곧 이겠지?”
잠시 뜸을 들인 종길이 말했다.
“공주님, 저들이 선택한 길이 너무 좋습니다. 예상했던 3천이 매몰될 가능성은 거의 없고, 노비가 지금까지 살펴본 바론 많아 봐야 겨우 수백이옵니다.”
영청공주의 기분이 가라앉았다.
“겨우 수백이 무슨 소용이 있다더냐?”
종길이 고개를 숙인 채 질책을 들었다. 수투의 시선은 산곡 너머로 스치고 있는 인영을 향하고 있었다.
“그녀가 있는 한, 저희가 원하는 대로 서북군을 매몰시킬 수는 없을 것입니다.”
수투의 말에 영청공주가 분노에 휩싸였다. 영청공주는 주름진 입술을 열어 이를 갈 듯이 말했다.
“이번엔 반드시 저년의 가죽을 벗기고, 근육을 뽑아낼 것이야!”
팔부가 서로 상잔(相殘)하게 한 것은 상관없었다. 어차피 영청공주는 야만인들의 목숨 따윈 아깝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렇게 함으로써 그녀의 마음에 있던 복수심을 만족시킬 수 있어 흡족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저년이 현명옥을 훔쳐가지 않았던가! 내 이번엔 반드시 그 빚을 받아내겠다!’
수투는 영청공주의 말을 무심하게 흘리며 속으로 계산을 하곤 종길에게 말했다.
“적은 수라도 상관없다. 어떻게든 저들의 퇴로를 끊어 고립되게 만들어라.”
종길이 영청공주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영청공주가 수투에게 물었다.
“확신이 있느냐?”
수투가 고개를 저었다.
“확신이 없더라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습니다. 지름길이 안 된다면 죽여 길을 만들면 그뿐…….”
달리 반박할 것이 떠오르지 않은 영청공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가거라.”
종길이 공손하게 몸을 굽혔다.
“알겠습니다.”
종길이 땅을 박차자 그의 신형이 마치 제비처럼 가볍게 떠올랐다. 곧이어 종길은 소리 없이 맞은편 산봉우리로 날아가 사라졌다.
* * *
그와 동시에 명미의 소매에 있던 작은 백사가 당장 몸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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