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화. 길거리에서 열린 판결
한등의 구호에 주변 사람들도 함께 한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인, 공당을 옮기셔서 공명정대함을 드러내십시오!”
‘서생 놈들!’
몇 마디 말이 오간 뒤에야 부윤은 자신이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엔 자신이 없는 것이냔 말로 시작해놓고, 다음엔 공명정대란 사탕 같은 말로 부탁을 하고 있지 않은가? 저들끼리 피리 불고 비파까지 다 켰는데, 자신이 무슨 말을 더 한단 말인가?
“나리.”
그때, 부윤의 보좌진 중 하나인 고문이 다가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여기서 더 거절하시면 저들의 화를 살 수 있습니다.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잘못하면 상부에까지 소식이 들어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더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 부윤은 어쩔 수 없이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겠군. 여러분들이 그리 분명하게 약조를 했으니 이번엔 본관도 모두가 원하는 대로 따라드리겠소. 그러나 공당의 질서를 어지르지 않겠다는 그 말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오!”
“걱정하지 마십시오!”
대희가 나서서 목소리를 높였다.
“혹시라도 누가 질서를 어지럽힌다면, 제가 먼저 부윤 나리 앞에 서겠습니다!”
“저 역시 그리하겠습니다!”
“나리, 마음 놓으십시오!”
이윽고 수하들이 공당의 상과 의자를 가지고 나오자 부윤이 올라가 앉으며 말했다.
“용의자를 대령하라!”
드디어 부아 밖으로 나오게 된 지장과 일행들은 역시나 밖에 모인 수많은 인파를 보고 매우 놀랐다.
“지장!”
대희가 지장을 향해 소리쳤다.
“우리는 자네들의 무고함을 증언하기 위해 이곳에 왔네! 자네들이 진정 악의를 품고 타인에게 상해를 입힌 것이라면, 오늘 부윤 어르신께서 어떤 판결을 내리시든 우리는 두말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자네들이 억울한 죄를 뒤집어쓴 것이라면, 우리는 관직에 나가 공명(功名)을 세울 기회를 잃게 될지라도 반드시 상고(上告)하여 신원(伸冤)할 것이다!”
“옳소!”
한등이 카랑카랑, 목소리를 높였다.
Apoya a tus autores y traductores favoritos e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