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화. 음모가 틀림없습니다!
이윽고 현비의 궁인이 찾아왔다.
“마마께서 깨어나셨습니다.”
자신의 아이를 가졌던 여인이란 마음에 화난 기색이 다소 풀린 황제가,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
그가 나가는데 다른 이들이 가만있을 수 있겠는가?
황후와 두 비 역시 따라나섰다.
가장 뒤에 선 대장공주가 지온에게 작게 입을 열었다.
“…이건 또 무슨 술수인 게야? 설마 본궁에게 뒤집어씌울 생각인가?”
대대로 후궁들은 후사를 두고 온갖 암투를 벌이지 않았던가! 그런데 멀쩡한 궁을 놔두고 굳이 조방궁에 찾아와 이 난리를 벌인단 말인가?
가만히 수행하는 대장공주가 뭐가 그리 해가 된다고 이러는 것인지, 원!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온이 조용히 대답했다.
“제가 보니 그런 것은 아닌 듯합니다. 어쩌면 궁에선 보는 눈이 많아 못하던 일을 조방궁에 왔을 때 했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대장공주가 흠칫 놀랐다.
“그러나 오늘은 현비 스스로 오고 싶다 한 것이야…….”
지온은 여전히 여유만만이었다.
“일단 저들이 무슨 연기를 어찌하나 보고 다시 이야기하시지요, 어머니.”
그 말에 지온을 흘겨보던 대장공주가 그녀를 손가락으로 콕콕 찔렀다.
“엉큼한 녀석 같으니라고. 또 내게 숨기는 것이 있구먼!”
지온이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작게 말했다.
“제대로 말씀드릴 기회가 없었던 것뿐이에요.”
* * *
다들 현비가 있는 곳에 도착하여, 황제만 문안을 위해 안으로 들어가고 나머지는 모두 작은 방에 머무르며 기다렸다.
지온이 슬며시 상황을 살펴보니, 주방에 산자음을 얻으러 찾아왔던 궁녀가 보이지 않았다.
모두 각자의 생각에 잠긴 채, 안에서 들려오는 울음과 황제가 위로하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 * *
한참 시간이 흐르고서야 이 난리의 한 막이 지나갔다.
현비가 누워 쉬고 있을 때, 루안은 사람을 지목해 옆으로 데려가 심문을 시작했다.
오늘 하루 현비의 행적은 아주 명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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