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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화. 도취되는 향 (3)

682화. 도취되는 향 (3)

이 뒤에도 모두는 주지승의 안내를 따라 계속해서 일곱 개의 탑, 취죽림(翠竹林), 장경각(藏經閣) 등을 보며 사찰 안을 거닐었다.

태후는 영수사의 장경각에 당대에 유명한 고승이 손수 쓴 금강경이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난 후, 장경각의 맨 위층에서 한참 동안 발을 떼지 못했다.

태후가 장경각에서 불경을 읽고 있을 때, 몇몇 규수들은 장경각 밖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장경각 밖에는 수많은 비각(*碑刻: 비석에 새긴 글자, 또는 그림)이 있었는데, 대부분 경수사의 역대 고승이나, 이 사찰을 순회하러 온 승려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는 명작들도 꽤나 섞여 있어서 많은 사람들은 절로 걸음을 멈추고 그림을 평가했다.

남궁월, 부운안, 원옥이는 얼룩덜룩한 한 비각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이 비각은 전문가의 손에서 탄생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비각에 새겨진 글씨는 예리하면서도 강한 풍격이 있는데다 글자의 폭도 적당했으며, 다양한 필법으로 새겨 있어서 세 사람 다 감탄을 연발했다.

“세자비, 현주, 부 소저.”

이때, 날카로운 목소리가 그녀들의 등 뒤에서 울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황후 옆에 있던 진 공공이 그녀들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고, 뒤에는 어린 내관이 작은 상자 하나를 들고 따라오고 있었다.

“진 공공.”

그녀들이 진 공공을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이자, 진 공공이 만면 가득 웃음을 짓고 말했다.

“황후마마께서 세 분께 이걸 전해 주시라고 하셨습니다.”

진 공공이 그렇게 말하자, 어린 내관이 앞으로 한 발짝 나와 손에 들고 있던 상자 뚜껑을 열었다. 그러자 특이하고도 그윽한 향기가 상자 안에서 풍겼다. 다른 향들과 달리 청아하고도 가슴이 편안해지는 향이었다.

상자 안을 들여다보니, 그 안에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작은 향낭 세 개가 들어 있었다. 각각 분홍색, 남색, 붉은색이었다.

코를 킁킁거리던 원옥이가 경탄을 금치 못하고 엉겁결에 말을 내뱉었다.

“진짜 좋은 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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