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475화. 일부다처제 (2)



475화. 일부다처제 (2)

“아바마마! 고정하시옵소서!”

그때, 맑고 명료한 목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왔다. 3황자 한능부는 문 밖을 지키고 선 궁녀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황급히 봉난궁 안으로 뛰쳐 들어가 2공주의 옆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아바마마, 이번에는 누님께서 잘못하셨습니다. 하지만 누님도 감정을 억누르기 어렵다 보니 저렇게 진심을 내뱉은 것입니다…….”

한능부가 황제를 향해 바닥에 쿵쿵 이마를 찧고 말했다.

“아바마마, 누님의 행실이 부적절했다는 것을 소자도 잘 압니다. 하지만 누님의 사정이 워낙 딱하니, 부디 가엾게 여기시고 우선은 고정하시옵소서.”

“맞습니다, 폐하.”

장빈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치며 말했다.

“호설이 이 아이는 원래도 솔직한 성격이라, 좋아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폐하 앞에서 말하곤 했잖습니까.”

장빈은 빠르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2공주가 황실을 나간 일은 이미 덮을 수가 없었고, 황제 또한 끝까지 이 일을 틀어쥐고 결코 놓아주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니 차라리 이 상황을 더 혼란스럽게 휘저어 버리면 2공주의 소원이 이루어질지도 몰랐다.

황제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황제는 차가운 눈초리로 바닥에 꿇은 2공주를 노려봤다.

그러자 한능부는 황제의 분위기를 살펴가며, 황제의 마음을 떠보려고 다시 말을 꺼냈다.

“아바마마, 할바마마와 노(老)진남왕이 친형제처럼 허물없이 가깝게 지내셨다는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혁과 누님이 부부의 연을 맺으면 양가가 겹사돈이 되는 것이니, 이 또한 미담이 되지 않겠습니까?”

한능부는 남강이라는 단어는 한 글자도 꺼내지 않고도 선황과 노진남왕의 관계를 교묘히 언급해, 황제가 남강 문제를 떠올리게끔 했다.

Capítulo Bloqueado

Apoya a tus autores y traductores favoritos e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