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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화. 혼담 (1)



306화. 혼담 (1)

황제는 아쉽다는 듯 또다시 말을 꺼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조정에는 어백이 너처럼 유능한 장수가 없으니, 서융이 계속 우릴 몰아붙이는구나. 어백아, 이제 그만 조정에 나오지 않겠느냐?”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공손히 서 있던 관어백의 눈은 옥처럼 곱고 윤이 났다. 그는 말간 눈으로 황제를 보며 대답했다.

“폐하, 신은 아직 상중이옵니다.”

황제도 그의 눈을 직시하고 말했다.

“그래도 짐은 네게 기복출사(*起復出仕: 원래 상중에는 벼슬을 하지 않으나, 그 관례를 무시하고 벼슬을 하는 것)를 명한다.”

그는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만약 간신들의 말을 듣고 자신의 손으로 직접 관여염이라는 오른팔을 잘라내지 않았더라면, 서융은 지금처럼 이렇게 대유를 넘보지 못했을 터였다.

“콜록, 콜록!”

이때, 관어백이 심하게 기침을 했다. 그러자 그의 몸이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 휘청거렸다.

남궁월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관어백을 오랫동안 치료해 온 그녀는 관어백이 비록 상처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보다 몸이 약하기는 하지만, 이정도로 허약한 상태는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지금 출사를 원치 않는다는 걸 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그녀의 예상대로 관어백이 쓴웃음을 짓고 말했다.

“폐하, 신은 더 이상 군대를 거느리고 출정할 수 없는 몸입니다……. 신은 사판에서라도 계필사문을 이겨, 저들이 더는 거들먹거리며 우리 대유를 헌신짝처럼 여기지 못하게 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그러자 황제는 입을 다물고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그는 한참만에야 겨우 입을 열고 말했다.

“그럼 넌 어찌하여 너 대신 사판대결을 할 사람으로 월이를 꼽은 게냐.”

“신은 그저 투항장(*投降狀: 항복하거나 굴종하는 내용의 문서)을 보냈을 뿐입니다.”

관어백이 가볍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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