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화. 명문세가의 기개 (3)
한편 동아가 천운원에 왔을 때, 남궁월은 임씨와 이야기 중이었다. 동아가 왔다는 소리에 임씨는 얼른 그녀를 안으로 들였다.
동아가 살짝 예를 표한 뒤 조금 초조한 표정으로 말했다.
“둘째 부인, 셋째 아가씨, 운성 장공주마마께서 남궁부에 오셨습니다. 지금 천운원으로 오고 계십니다.”
“운성 장공주마마께서?”
임씨가 깜짝 놀랐다. 어제 오전에는 운성 장공주의 오 어멈이 방문하더니, 오후에는 운성 장공주의 맏며느리 손씨가 방문했었다. 하지만 손씨는 너무 갑작스레 찾아온 터라, 그런 경솔한 방문에 당연히 남궁월은 응하지 않았다.
임씨는 처음엔 딸이 운성 장공주의 미움을 살까봐 걱정했다. 평소에도 주관이 뚜렷한 제 딸은 만나지 않겠다고 한번 말하면, 그 결정을 쉽게 바꾸지 않았다.
그래서 임씨도 그날 사람을 시켜 딸은 부 안에 없다고 손씨에게 말을 전하라고 한 뒤, 그냥 이대로 지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오늘 운성 장공주가 친히 남궁부에 방문하다니, 이건 전혀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살짝 미간을 좁힌 남궁월은 약간 당황한 기색을 보이는 동아를 쳐다보며 속으로 비웃었다. 고작 장공주 하나가 방문한 걸로 하인들이 이렇게까지 당황해하다니. 모름지기 백년세가라면 어떤 총애나 모욕을 받는다 해도 늘 침착해야 했다. 그리고 그건 백년세가의 하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남궁월의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소씨와 조씨는 가문의 주인이 되었다. 그로부터 단 몇 년 만에 남궁부의 가풍이 이렇게까지 변해 버렸으니, 참으로 탄식할 노릇이었다.
운성 장공주는 남궁월을 업신여기는 데다, 남궁부 사람은 운성 장공주부에 한 반짝도 들이지 말라는 뜻을 공공연히 밝힌 상황이었다. 그래서 어제 남궁월은 오 어멈의 청을 거절했으며, 손씨도 만나지 않았다.
그러면 장공주 본인이 직접 와서 도움을 청하는 게 맞았다. 만일 장공주가 상대의 존엄을 지켜줘야 한다는 걸 생각지 못하고 계속 오만하게만 군다면, 다른 이들이 어찌 장공주의 존엄을 염두에 두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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