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6화. 즐거운 시간
반면, 한쪽에 앉아 있던 교 큰부인은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랬구나! 드디어 알겠어! 소혁 저것이 시간을 끌려는 속셈이로구나!’
그녀가 곧 눈을 번쩍이고 웃으면서 진남왕에게 말했다.
“신아, 재취는 성대하게 할 필요도 없고, 혁이도 반대하지 않는다니 그냥 빨리 마무리 짓는 게 낫지 않겠니? 혁이랑 세자비가 출행을 나가면, 나라도 먼저 널 도와 준비를 시작해 주마.”
그 말에 진남왕의 마음이 흔들렸다. 교 큰부인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세자비가 없을 때 누님이 먼저 혼례 준비를 해 주면, 나중에 소혁과 세자비가 돌아왔을 때 바로 혼례를 올릴 수 있을 것이었다.
기회주의자인 진남왕에게 이미 많이 익숙해진 남궁월은 미소 짓고 틀에 박힌 말을 꺼냈다.
“고모님, 아무리 재취라도 아버님의 재취는 왕부의 대사인데, 그런 대사를 성급히 준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는 진남왕을 향해 허리를 굽히고 이어서 말했다.
“아버님, 안가 셋째 소저는 어릴 때부터 흥안성에서 자라 온 사람이고, 낙월성에도 최근에 처음 왔으니 저도 그 소저의 품성이 어떤지 아는 바가 하나도 없습니다. 아버님, 이 며느리 생각에는 그래도 아버님께서 흥안성으로 사람을 파견해 안 소저에 대해 알아보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매 이낭과 같은 일이…… 또다시 일어나면 안 되니까요.”
남궁월이 일부러 이 말을 통해 진남왕의 기억을 상기시키자, 진남왕의 시선이 교 큰부인에게로 향했다.
매 이낭을 떠올리자마자 진남왕의 가슴이 갑자기 쿵, 하고 내려앉았다.
소방 씨를 휴처하고 조금이나마 진정됐던 마음이 다시 긴장감으로 고조됐다. 내내 불안하던 그 당시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다.
‘맞아! 매 이낭도 큰 누님이 왕부로 보내 소방 씨에게 줬던 여인이었고…… 결국 왕부가 엄청난 화를 입을 뻔했었지!’
진남왕이 오른손으로 주먹을 꾹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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