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화. 신기(神技) (4)
“그래…….”
소혁은 아주 기뻤다. 알고 보니, 자신은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안 이후부터, 그는 늘 얼른 남궁월을 찾아가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기다린 끝에서야 드디어 오늘 기회가 온 것이다.
“그랬었군요.”
남궁월은 정신을 차리고, 진심으로 우러나온 미소를 짓고 말했다.
“정말 너무나 잘된 일이네요. 할아버님의 사람들이 함께 있어 줄 테니, 세자께선 나중에 남강에 돌아가도 걱정 없겠어요.”
소혁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눈에 악독한 기운을 품고 말했다.
“맞아. 난 조만간 남강에 돌아가, 그 악독한 여인과 제대로 결판을 낼 것이다!”
그의 말을 들은 남궁월은 좀 전에 그를 봤을 때 그의 몸에 남아 있던 살기가 떠올라, 무언가를 생각하듯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더니 갑자기 입술을 끌어올리고 웃으며, 가볍게 말했다.
“오늘 또 누가 세자를 건드렸나요? 이렇게 보니, 세자께서 당하신 것 같진 않네요.”
그녀의 말을 들은 소혁이 깜짝 놀라고는, 곧바로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맞아, 운 나쁘게 당한 이들은 다른 자들이었어.”
그는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 자신들이 이곳으로 오던 길에, 관도에서 매복하고 있던 자객들과 만난 일을 남궁월에게 말해 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똑똑한 지혜와 뛰어난 무공으로 큰 전투에서 모두 다 쓰러트리고 말았다는 이야기도 물론 빠트리지 않았다. 그는 그녀에게 말해 주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약방도 이제 날 존경하는 눈으로 우러러보겠지? 하긴, 당연하지!’
“그랬었군요.”
남궁월은 아까 백훼가 자신들이 가고 있던 관도에 매복한 자들이 있다고 알려 준 게 생각났다. 지금 보니 그게 다 사실이었다. 그녀는 잘 기억하고 있다가 나중에 백훼에게 꼭 상을 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녀는 소혁을 보고 말했다.
“복수의 기회는 언젠가는 오는 법이니, 너무 성급해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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