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2화. 후회되지?
이윽고 영서가 고개를 들어 민자를 쳐다보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제 눈이 너무 높아서요. 사모님의 아드님이 제 눈에 들어오지 않네요. 또 전 2년 전에 이미 결혼한데다, 재혼에 관심도 없습니다. 사모님, 염려 마세요.”
“네, 네가 감히!”
민자는 울화가 치밀어 뒷 목을 붙잡았다.
‘제까짓 게 우리 연호가 눈에 차지도 않는다고?’
그러다 영서가 마지막에 한 말이 불현듯 떠오르며 순간 멍해졌다.
“방금 뭐라고 했니? 이미 결혼했다고?”
영서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옆에 있던 연호의 낯빛도 굳어졌다.
‘영서가 이미 결혼했다고? 게다가 2년 전에?’
연호가 저도 모르게 영서에게 되물었다.
“영서야 방금 뭐라고 했어? 결혼했다고? 어떻게 그럴 수가?”
영서가 담담한 기색으로 연호를 힐끗 쳐다보았다.
“왜? 내가 결혼하려면 소연호 당신 허락이 필요한 거야?”
병실 안의 사람들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는지, 전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한영서가 이미 시집을 갔다고?”
“헛소리지! 연예인인데, 어떻게 비밀 보장이 되겠어. 그리고 결혼했다 하더라도, 별 볼 일 없는 집안이랑 했겠지. 그러니까 발표도 안 한 거고!”
“그럼 설마 남편만 믿고 이런 짓 한 거고?”
“쯧, 한영서는 연예인이고, 2년 전에는 유명하지도 않았는데 별 볼 일 없는 집안에 시집갔겠지!”
새론은 영서가 진즉 결혼했다는 말을 듣고 살짝 경악했지만, 이내 속으로 영서를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
‘별 시원치 않은 놈이랑 결혼했겠지.’
유환 역시 얼굴에 경멸과 멸시가 가득한 얼굴로 소리쳤다.
“한영서! 난 네가 어떤 놈한테 시집갔는지 별로 궁금하지도 않다! 오늘 여기서 네가 무슨 변명을 한다 해도, 네가 한 짓은 절대 없어지지 않아!”
이때 힘찬 발소리가 멀리서부터 들려왔다.
유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병실 문이 활짝 열리더니 서늘한 인상의 남자가 안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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