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7화. 진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생오라비 같은 공자 하나가 겁에 질린 얼굴로 끌려왔다.
“당장 무릎 꿇지 못하겠느냐!”
주사(主事)가 호통을 내지르자 그를 끌고 온 포졸들이 그를 바닥에 눌렀다.
“당장 아뢰어라!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느냐?”
공자는 놀라서 벌벌 떨었다.
“관야, 전 아무 짓도 안 했습니다! 그날 일은 이미 여러 번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소인은 그 소저의 작은 손도 만져 보지 못했습니다!”
주사는 콧방귀를 뀌었다.
“흥! 어디서 엄살을 부리느냐! 누가 처자를 희롱했던 일을 말하라고 했느냐? 당장 이실직고하지 않으면 쓴맛을 보여 주마!”
주사가 말하기 무섭게 형틀이 옮겨져 왔다.
공자는 무시무시한 형틀을 보고 바지에 오줌을 지릴 뻔했다.
“아,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관야, 왜 이러십니까? 살려 주십시오!”
엄살도 많고 겁에 질린 공자는 형틀에 앉히자마자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관야, 제가 뭘 말하면 됩니까? 때리지 마십시오! 전 몸이 약해서 잘못 맞으면 죽습니다!”
주사는 공자의 겁에 질린 모습을 보고 굳이 고신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바로 물었다.
“그날 밤 그 두 사람을 정말 처음 본 것이냐? 그곳은 황궁부터 이어지는 도성의 중심가이니 금오위가 곳곳에 있었다. 네 집안은 그리 대단한 집안도 아닌데 무슨 배짱으로 중심가에서 처자를 희롱한 것이야? 정직하게 털어놓지 않으면 큰 화를 면치 못할 것이다!”
공자는 겁에 질린 눈으로 주사를 쳐다봤다.
“관야, 그분은 지금 태비마마…….”
경험 많은 주사는 공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바로 알아듣고 다시 한번 콧방귀를 뀌었다.
“그분은 선제 폐하의 측비이니 앞으로 궁 밖으로 나올 일이 없다. 그런데 과연 궁 밖에 있는 널 돕거나 해코지할 수 있을까?”
그 협박 어린 말에 공자가 실토하기 시작했다.
“모, 모두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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