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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9화. 사공 부인 (2)

579화. 사공 부인 (2)

묵자가 그때 아는 얼굴을 보았다. 묵자는 대주국의 ‘풍격 있는 곳’에서 얼마간 생활을 하면서 크고 작은 연회에 참석했던 적도 적지 않았지만, 대다수 귀부인과 귀녀들은 그냥 얼굴만 스친 인연이었다. 잘 안다고 치면 소씨 집안의 안주인들을 말하는 것이었다. 이 시각 소씨 노부인과 경왕비는 묵자의 왼쪽 줄에 앉아있었다.

경왕비는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지 않는 사람이지만, 소씨 가문의 노부인은 달랐다. 이렇게 나이를 먹었으니 황제 말고는 정말로 무서울 것이 없었다. 방금 그녀는 묵자에게 예를 올리지 않았다.

그저 노부인은 단씨의 체면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나기만 했다. 그런데 묵자가 상석에 앉는 것이 품위 있는 고귀한 여자로 보이자 노부인의 낯빛이 확 상했다.

경왕부의 시녀였던 아이가 여관이 되고, 하마터면 자신의 손자에게 시집을 올 뻔했다. 자신이 반대하기도 전에 다른 남자와 사랑의 도피를 하는 바람에 경왕부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이런 일이 보통사람에게 벌어졌다면 간통으로 죄를 물어 법에 따라 벌을 내렸을 것이다. 그런데 묵자는 한 나라의 영부인이 되어 위풍당당하게 이곳을 방문했고 이 여자들이 모두 다 조심스럽게 모시고 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노부인은 단씨가 묵자를 초대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안 그랬다면 절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오긴 했지만, 나에게 체면을 세워주기를 바라지는 말아라.’

소씨 노부인뿐만이 아니라 이 자리에 있는 귀부인들은 모두 다 내심 어느 정도는 묵자를 업신여기고 있었다. 시녀 주제에 선소 관리인이었다가 심지어 여관이 되었다니.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여자들 입장에서 보면 비천한 신분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이었다. 설령 운이 좋아 귀부인이 되었다고 해도 벼락부자처럼 상스러운 것이었다. 그녀들은 겉으로는 공손하게 행동했지만, 뒤에서는 암암리에 노부인이 위세를 부려주길 기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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