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4화. 안 변했으니 다행이에요 (1)
“옥향과 유직을 형부로 넘겨 심문하고 이 대인, 장 대인, 양 대인, 세 분이 판결을 내린 다음 육부의 날인을 얻은 후 집행하시오.”
원징은 감정의 동요 없이 이렇게 말했다.
“경왕비와 셋째 공주는 명경원에 연금하고, 이 일에 참여했다는 혐의가 있는지 조사하시오.”
제압당한 유직은 마치 제멋대로인 아이처럼 발작을 일으키면서 앞뒤 가리지 않고 큰 소리로 소란을 피우며 덤벼들었다.
이때,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옥향이 자기 목을 겨누던 칼을 붙잡고는 목을 앞으로 들이댔다.
유보아가 처량하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옥향아!”
공주는 옥향의 이름을 외치며 쓰러지더니 옥향을 향해 기어갔다.
한 호위가 제지하려고 하자 원징이 이렇게 말했다.
“가게 내버려 둬.”
유보아는 있는 힘을 다해 기어가 옥향을 끌어안고 이렇게 흐느꼈다.
“왜? 왜 죽으려는 거야? 네가 죽으면 난 어떻게 하라고? 넌 비록 황태후가 보낸 사람이지만 이렇게 오래 함께하면서 난 네가 정말로 날 무척이나 잘 돌봐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흐느껴 우는 바람에 공주는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옥향은 마지막 숨을 끌어모아 마지막 한마디를 남겼다.
“공…… 주님, 몸조심…… 하세요.”
유보아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는 순간 혼절하고 말았다.
유직은 오히려 하하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잘 죽었다! 죽으면 너희들은 내가 주모자라고 말하지 못하겠지. 죽었으니 증언을 할 수도 없잖아. 하하하……!”
그러나 아무도 그를 신경 쓰지 않았다. 범인이 스스로 사람들 앞에서 죄를 인정했는데 무슨 증거가 더 필요하겠는가.
* * *
며칠 후에 양성 관아에 공고가 붙었다.
유직은 불순한 의도로 원 재상을 암살하려 했으니 그의 작위를 취소하여 평민으로 격하한다. 역모죄에 따르면 죽을죄를 지었으니 태후와 오 태사 등과 함께 같은 날 형을 집행한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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