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1화. 방호귀산(放虎歸山) (2)
4경(*四更: 새벽 1시~3시)이 된 즈음, 원징은 여전히 서재에서 책을 보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나면서 누군가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밖으로 나가보니 찬진이 묵자를 부축하고 있었고, 묵자는 굳이 자기 혼자 걷겠다며 거기서 손을 뿌리치고 있었다.
낙영이 초롱불을 들고 그 뒤를 따라오면서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찬진, 제대로 좀 부축해요. 넘어지면 어떡해요.”
“얼마나 마신 건가?”
원징이 말을 걸었다.
“에엣? 석방되신 겁니까?”
낙영이 한시름 놓으며 말했다.
“잘됐다, 내일부터는 더는 접대 자리 따라갈 필요 없겠네요. 밤낮없이 사람 만나서 밥 먹고 이야기하고 아주 피곤해 죽겠어요.”
“사람들과 밥 먹고 이야기 한 건 묵형이었잖아.”
찬진이 한마디 했다.
낙영이 찬진의 등짝을 한대 후려쳤지만, 결과는 자기 손만 아팠다.
“보는 것도 힘들다, 됐니?”
찬진은 눈길도 주지 않고 원징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렇게 말했다.
“큰공자, 묵형이 서재에 가고 싶다고 했는데 분명 큰공자께서 오늘 돌아올 것을 알고 있었나 봅니다.”
원징이 다가가자 묵자의 발이 구름을 밟은 것처럼 휘청거렸다. 원징이 그녀를 부축하며 말했다.
“내가 부축해서 들어갈 테니 자네는 들어가 쉬게. 정구와 교대하고.”
“정구는 소공자를 따라 일을 처리하러 가서 이 집에 없습니다.”
찬진이 설명을 해주고는 또 한마디 보탰다.
“전 안 피곤합니다.”
원징이 이 말을 듣고는 품속에서 잔뜩 취해있는 묵자를 쳐다보고 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자네는 그냥 가서 잠을 자도록 하게. 내가 정구 대신 다른 사람을 배치하도록 하지.”
찬진은 그를 믿기에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낙영, 미안한데 따뜻한 물 한 대야만 떠서 곁채에 갖다 줘.
이 저택에는 원래 일하는 사람이 적어서 지금은 한 사람이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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