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8화. 꽃을 보호하는 남자 (2)
숙왕도 무척 흔쾌히 이 요구에 이렇게 대답했다.
“어려울 게 뭐 있겠나? 위현의 조카가 젓가락을 내려놓는 순간 문을 열어주도록 하겠네.”
위가가 얼른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왕양은 칭찬한다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후생가외(*後生可畏: 젊은 후학(後學)들을 두려워할 만하다)라더니, 우리 대주의 후예들이 아주 대단하군. 용감한 장수가 없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겠어.”
숙왕이 즉각 심복 무관을 불러서 그에게 병부를 발급하도록 명령했다.
소유 역시 자리에서 일어서며 이렇게 말했다.
“숙왕 전하, 각로님, 저도 그럼 준비하러 가보겠습니다.”
두 사람은 당연히 붙잡지 않았다. 소유가 진중하고 책임감 있다고 느꼈기에 점점 더 마음에 들었는지 오히려 어서 가보라고 재촉했다.
그래서 소유는 위가와 중안을 데리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들이 떠난 후 연회는 금방 끝이 났고 숙왕과 왕양은 서재로 들어갔다.
숙왕이 뜻대로 되었다는 듯한 표정으로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각로님, 이번엔 헛걸음 안 하셨지요?”
왕양이 흰 수염을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했다.
“전하께서는 지략이 뛰어나시군요. 만약 이 일이 성공할 수 있으면 노부가 당연히 크게 후사를 할 것이외다.”
숙왕의 입이 귀까지 걸려서는 이렇게 말했다.
“후한 선물은 필요 없습니다. 사례금 같은 성의면 충분합니다. 제 아들 둘이 일찍 혼인하지 않았다면 십낭자는 숙왕부의 며느리로 들였을 텐데 말이지요.”
“십랑은 능력도 품덕도 없는데 전하께서는 어찌 그리 그 아이를 칭찬하시오?”
왕양이 겸손하게 말했다.
“에이, 각로님 뭘 그리 겸손하게 그러십니까. 듣자니 십낭자가 어릴 때부터 각로님 옆에서 자라서 살림살이에도 정통한 데다 읽은 책도 어마어마하다지요. 현명하고 어진 데다 재주도 뛰어나고 미모도 출중하다던데요. 각로께서 일찍이 천하제일 대장부를 사위로 맞아야겠다고 하셨잖습니까.”
숙왕과 왕양은 사적으로도 관계가 돈독해서 무슨 이야기든 나누는 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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