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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화. 흰 머리가 될 때까지 머리를 빗겨 줄게

418화. 흰 머리가 될 때까지 머리를 빗겨 줄게

오연걸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도 말했잖아, 다시 시작하자고. 내가 다시 한번 네가 날 믿게 해볼게.”

묵자는 이를 말하려고 했지만, 그가 만약 진짜로 자신의 말 때문에 마음을 접고 혼례를 취소하면 신묘에는 들어가지 못하게 되고 금은도 구할 수 없게 되었다.

“당신, 뭐 하러 온 거야?”

이제는 묵자가 한숨을 내쉴 차례였다.

“혼례 전에는 만나면 안 되잖아. 당신 이거 예법에 어긋나는 거야.”

“어쨌든 난 직접 봉황거에 타는 네 모습을 봐야만 안심이 될 거 같거든.”

묵자는 예전보다 훨씬 더 교활해졌기에, 그는 의외의 사태가 벌어질 것이 염려스러웠다. 그는 봉황문양의 혼례복을 입은 묵자를 바라보았다. 입술을 붉게 칠하지도 않았고 머리도 빗지 않고 관도 쓰지 않았지만, 그의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아름다워 보였다.

“묵자, 너 오늘 진짜 예쁘다.”

그의 큰 손이 묵자의 뺨을 어루만졌다.

매끄러운 피부, 부드러운 입술,

그는 눈을 꽉 감으며 참지 못하고 가까이 다가가고 말았다. 묵자는 얼굴을 옆으로 돌리며 가까이 다가오는 그를 거절했다.

그는 마음은 또 아파졌지만, 천천히 뒤로 물러나며 묵자의 어깨를 놓아주고는 품 안에서 어떤 물건을 꺼내며 말을 걸었다.

“너 이거 아직 기억하니?”

그것은 등 부분에 자색과 검은색의 봉황석이 교차로 박혀있고 순백의 수정석이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박힌 붉은색 빗이었다. 다른 한쪽에는 수십 송이 모란꽃이 조각되어 있었는데 새롭게 세척하고 보양 과정을 거쳐서 그런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내가 사람을 시켜서 새로 박아넣으라고 했는데. 예전이랑 똑같게 말이야.”

그는 마치 남의 공을 가로채는 것 같았다.

묵자의 숨이 멈칫했다.

너무 늦었다는 것을 그는 아는 걸까 모르는 걸까? 지금 그가 무엇을 하든 묵자는 호응할 수가 없었다.

그는 묵자의 서글픈 표정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묵자를 끌고 거울 앞에 앉아서는 그 빗으로 묵자의 머리를 빗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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