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8화. 셀 수가 없네
민진은 묵자의 표정 변화를 유심히 바라보다가 물었다.
“뭔가 생각이 나기 시작한 거야?”
“전 아무 기억이 없어요.”
묵자는 열 살 된 묵자의 몸에 빙의한 것이라 그 전의 기억은 아주 자잘한 것들뿐이었고 다섯 살 이전의 기억은 아예 이미지조차 없었다.
“하지만, 내 여동생 두록은 자주 큰불이 난 악몽을 꾸곤 했는데 그 아이 말로는 그때 제가 네다섯 살 정도의 모습이라고 했어요. 그리고 누군가 두 손으로 우리 둘을 불구덩이에서 밀쳐내는데…….”
민풍이 순간 아주 벅찬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손을 비비고 수염을 문지르며 제자리를 오가면서 말했다.
“그렇다면 틀림없네. 틀림없어. 열째야, 우리 얼른 집에다 서신을 보내야겠다. 다들 마음 놓으시라고 말이다.”
“셋째 형님, 형님은 다들 사람을 잘못 봤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하신 겁니까?”
민진은 당황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사실 묵자 동생이 두록의 꿈을 말했건 하지 않았건 모두 상관없이 할아버지와 여섯째 숙부께서는 일찌감치 인정하고 계셨어. 묵자 동생의 그 두 손을 딱 보자마자 우리 민씨 혈통인 걸 알겠더라고.”
묵자는 좀 과장됐구나 싶어 이렇게 말했다.
“아닐 수도 있죠.”
그러나 예전처럼 아무도 묵자를 상대하지 않았다. 묵자가 보아하니 민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다 자기 이야기만 하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큰불이 난 원인을 물어봐도 될까요?”
한 번도 본 적 없는 부모님에 대한 약간의 슬픔보다 이 기괴한 화재에 대한 의혹이 더욱 강렬해서, 묵자는 제대로 물어보고 싶었다.
세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 같긴 한데 자세한 것은 할아버지께 여쭤봐야 해.”
민진이 다시 대표로 입을 열었다.
“맞다, 너희 그 당시의 물건 중에서 가진 게 있나? 어쩌면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어.”
묵자가 고개를 가로저을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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