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화. 소복을 입고 관을 보내다 (2)
“너 말이다…….”
금은이 재차 두록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못생긴 것 같진 않구나.”
백냥이 눈을 희번덕거리며 말했다.
“공자님, 시력이 좀 안 좋은 거 같은데 의원을 모셔 와서 좀 보라고 할까요? 선녀같이 생겼는데, 어디가 못생겼다는 겁니까?”
금은이 슬쩍 백냥의 머리를 부채로 한 대 탁 치면서 말했다.
“누가 시력이 안 좋다는 것이냐? 이 몸께서는 셀 수 없이 많은 여인을 보아왔느니라.”
백냥이 앓는 소리를 냈지만, 아직 입으로 요령 피우는 법을 못 배워서 눈치 없이 이렇게 말했다.
“그러니까요, 공자께서 매번 손님을 불러 연회를 열 때마다 불러왔던 가희와 무희들이 다들 엄청나게 못생겨서 저는 공자께서 돈을 아끼려나 보다 했었더니만, 그게 아니라 보는 눈이 이상해서였군요.”
천냥이 동생을 잡아끌어 마침 금은이 휘두른 두 번째 부채를 피하게 해주면서 말했다.
“가자. 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 했어. 그게 다 제 눈에 안경이란 거야. 알겠니?”
세 사람이 중청(中廳)으로 들어가자 일냥이 슬픈 표정을 한 채 떨리는 목소리로 주인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안채 한가운데는 흰 꽃을 붙인 거무스름한 목관이 있었다. 관 옆의 두 사람은 비록 상복은 입지 않았지만, 온통 흰 옷을 입고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바로 묵자와 찬진이었다.
찡그리고 있던 금은의 눈썹이 더 심하게 찡그려졌다.
“전 원래 사람만 보낼 생각이었는데 결국 관을 사고 말았네요. 최상급 침향목인데, 겉은 소박해 보이지만 재질은 엄청 단단해요. 마치 이 노인처럼 말이에요.”
묵자는 배에서 내리자마자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옷만 갈아입고 곧바로 이곳으로 왔다.
“누구 얘길 하는 건가?”
금은은 비록 이렇게 묻긴 했지만, 참지 못하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관을 살펴보았다.
관을 보자마자 그의 얼굴빛이 확 변했다.
“진…… 어르신…….”
Apoya a tus autores y traductores favoritos en webnovel.com